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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반항하던 청소년 시절 경전선 부산발 목포행 야간열차가 진주에서 밤 열한시경에 출발하는데 순천 도착하면 열두시가 넘는다. 그땐 무엇 때문에 그랬었는지 자주 야간열차를 타곤 했었는데 간혹 여자친구가 있었을 땐 응큼한 작전상 여행으로 택하기도 했었다. 요즘엔 천천히 달리는 비둘기열차도 없거니와 KTX는 느긋하게 즐기는 여행의 즐거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아마도 현대인의 빨리빨리 습관탓이려니... 가장 감명 깊었던 영화니 독서니 뭐 어쩌고 저쩌고 라고 묻는 일이 간혹 있었다만 나야 좀처럼 그런 경험이 없었는데 우연히 읽게된 책 한 권으로 인해 내게도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책이라는 게 하나 생겼다. 작은 집에서 사는 형편이다보니 이사갈 때마다 책 수십 권에서 많게는 떄론 백권도 넘게 버리곤 하는데 올해도 새..
오늘도 설핏 들었다만 잠 이제는 포기했다만 평생 죽음처럼 깊은 잠에 대한 바램이 있었다. 어차피 죽으면 썩어질 몸뚱아리고 살아 못잤던 깊은 잠 영원히 잘 터인데 이제와서 소원한들 뭐하랴, 여태도 비슷하게 살아오기는 했지만 요며칠은 유독 사업 운운했던 것과 코로난지 뭔지 하는 것 떄문에 생체리듬이 엉망으로 꼬여서였던지 평소보다 더 늦게 잠들기 일쑤였다. 내겐 없기도 하거니와 주제에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난 불면증을 믿지 않는데 몸을 다치거나 어쩔 수 없는 노환의 질병이 아닌 다음에야 무슨 무슨 증...중독같은 증세는 생각이나 스스로의 하기 나름이랍시고 아예 믿지 않는다. 그래서 좀처럼 트라우마 같은 것도 없다. 다만 어떤 것에 의해 크게 다쳤을 떄는 한동안 남아있기는 한다. 보통 사람들이 잠자리에 들었..
이번 생은 실패했다고 그랬다가 핀잔을 들었었지 하지만 이번 생은 분명히 실패했음이 분명한 건 한 평생이라는 여태 살아오면서 곁에 내 편하나 없다는 게 실패한 인생 아니고 뭐란 말인가... 부부 애인 뭐 그런 걸 말하려는 건 아니다 수 십년을 어쩔 수 없어서라며 부부인 채로는 살아가는 남남들 혼인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족을 이루고 국가가 지탱이 되는 사회적인 규약은 이젠 바뀔 수 밖에 없게 되어 가는 것 같지? 애인만큼 좋은 황홀한 사이가 어디 있을까? 부부야 법적으로 인정되고 남들이 믿으면 되는 것이지만 애인은 말 그대로 사랑을 해야 애인이라는 표현이 가능하잖은가 말이다 그건 가짜가 있을 수도 없고 사랑하지 않은 애인 사이란 대상은 애인이라고 해선 안 되고 있을 리가 없으니까... 부러움이나 시샘 후회같..
아낌없이 주겠다 라고 나무가 언제 약속을 했었을까?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맑고 청량한 공기ㅏ를 마실 수 있게 해주고 그늘을 만들고 땔감과 목재를 만들게 하고 버섯에게 죽은 몸을 내어주고 숲의 자양분이 되어 흙으로 되돌아가서 마지막까지 숲을 더 울창하게 만드는 나무 그거 나무가 그렇게 하겠디고 약속했었던 것일까? 인간은 겨울에 나무를 벤다. 다른 계절엔 나무에 수분이 많고 생장 중이라 좋은 재질이 안 된다면서... 나무를 자르면 나이테의 겉부분은 밝은 색이면서 살아서 생장 중이고 가운데 속부분의 짙은 부분은 생장을 멈춘 죽은 부분이다. 그래서 변재 심재라고 표현을 한다. 겨울이 되면 다년생 다른 식물들도 그러하듯 나무들도 얼어죽지 않으려고 몸 속의 모든 수분을 제거한다. 잎이 수분을 빨아올리지 못하도록 ..
심사숙고라는 한자말이 있다. 매사에 심사숙고해서 뭐 나쁠 일이야 있으랴만 지나치게 심각하게 고민하다 내린 결론도 다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는 것 뭐 그렇다고 섣불리(?) 생각하고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는 게 낫다라는 말은 아니다. 좋은 일인지 별 볼 일 없을 일인지 결과를 알기 전엔 모르는 일이다만 한꺼번에 닥쳐서 결정을 쉬 내릴 수가 없어서이다. 나야 늘 그닥 오래 심사숙고하는 걸 싫어해서(딱히 그래봐야 최선의 결정이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정도껏 생각하다 어느 한 방향으로 택해서 직진하는 타입인데 다 옳았고 좋았을 리야 있었으랴... 그런들 뭐 어쩌겠냐? 돌이켜보면 이쪽 길이든 저 길이든 도찐개찐이라는 걸 알기에... 젊었을 적엔 비처럼 여자들이 한꺼번에 다가온 적도 있었는데 선택의 잘잘못을 떠나서 언..
참 멀리도 왔다. 어지간히 오래도 왔고... 에전엔 ...아니 소싯적 철 없이 설쳐대던 그때는 상상도 못했었다. 여기 이곳 지금까지 왔다는 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함부로 늙었다는 말이사 못하겠지만 이 나이가 되리라고 누군들 상상이야 했으리랴만 행복하게 사는 것도 잘 살아내지도 ..
제주 올레 6코스 남원 금호리조트 바닷가 가는 길의 나무 숲이 만들어내는 대한민국 지도 설령 내편이 아니고 니편이 아니라도 그라지는 마라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를 기대한다. 뭐, 굳이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이 들어 주기를 원하거나 아예 자신의 이야기..
색깔 한 번 곱기도 하다 옥상의 커디란 화분 두어개 깨어지고 심어져있던 꽃이며 나무들도 돌보지 않아 거의 죽어가는데 어쩌자고 블루베리 잎은 저리도 고운 자태로 살아 남아있을꼬? 열매조차 따지 않아 시들어 가는 중인데 내년을 위해서인지 이파리 두장만이 붉디 붉은 색깔로 버티..
상투적인 그렇고 그런 인삿말 잘있나? 언제 밥 한 번 먹자 등등... 좀처럼 지키지도 않거니와 약속이라고 믿지도 않는 시대를 살고있는 사람들 또 여늬 뭇사람들은 그런다 그걸 약속한 것이라고 믿고 지키려던 사람에게 하는 말 가운데 그런 건 그냥 지나가는 말이라면서 지켜야할 약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