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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단 한 번도 글쟁이가 되고 싶거나 작가라도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읽혀 호응을 얻으리라는 생각조차도 해보지 않았다. 물론 내 담벼락이니까 누가 읽든 말든 그냥 열어두었기에 내 마음 가는대로 마구잡이로 글을 쓰기에 혹여 읽은 사람 누구라도 있어서 이상한 평이나 험담만 않으면 별무 상관이다. 인터넷을 실명제로 했으면 좋다는 생각인지라 남의 글을 읽고서 함부로 뭐라 그럴거라면 본인도 실명을 드러내고서 해야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블로그라고 십 여년간 이곳에다 이저런 글을 낙서처럼 떄론 일기처럼 끄적이는데 어떤 땐 비공개로 다 닫아버렸다가 또 이렇게 그냥 열어두곤 한다. 누가 읽어본 들 뭐 어떠랴 숨길 게 뭐 있다고 그러랴 싶어서이다. 이곳에다 글을 쓰면서 별 좋은 기억은 없었다. 예전에 사귀던 사람이 우연찮게..
일전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이 저런 나이가 되어진 사람들이 모여 옛이야기 하면서 괜시리 울컥해질 때(뭐, 그다지 오래 전은 아니지만) 기특하게(?) 어울려 지내던 사람들이었기에 그렇다고 생각 되어지는데 자리에 없는 사람의 애닯은 얼굴이 떠올려진다... 기특하게 살아가고 있..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때의 나를 제대로 알았던 사람이라면 찾아올 것 같지 않았던 아직은 단 한 번도 그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은 것 같기에 다행이고 그래서 고마운 소녀같은 늙은 아줌마에서 늙은 만큼은 빼고 싶어하는 너무나도...무척이나 조용조용한 내가 어릴 적 부터 무지 좋아..
그 옛날 유럽인들이 세상의 끝이라고 믿었던 대서양 절벽 끝 산티아고 피니스테레 그리워서... 가고 시퍼서... 그립기는 그립고 그리운 건 맞는데 그리운 게 사람인지 내 맘대로 그리워 해도 되는 것인지 끝끝내 모르기도 할테지만 설령 알게 된다면 싫다할지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전혀..
자세히 들여다 보지않으면 알 수 없는 제주광나무의 작은 꽃잎들 그땐 그랬었다. 값만(?) 맞으면 팔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랬었다. 내 영혼 말이야, 영혼이라는 게 있는지 어떤 것인지는 알 길 없었지만.... 그 흔한 교통사고조차 일어나지 않는 따분한 일상이 지루하다고(?) 상상하지도 않았..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현상이다. 죽을 때 까지 변하지 않을줄 알았는데 나도 변해가는 모양이다. 여름이면 아무리 더워도 위 아래 옷을 반드시 두개씩은 입었고(위에도 속옷을 입어야 편했다) 잠 잘 때도 위 아래 속옷을 입고서 얇은 이불이라도 반드시 배를 덮고 잠을 청했었다. 술은 ..
물건을 자주 바꾸려는 타입은 아니다만 새것을 그닥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다. 오래 곁에 두고 애지중지 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인데 사람을 대할 때도 비슷했지 싶다. 사람에게 쉽게 싫증내고 뭐 그런뜻이 아니라 조직이나 단체생활 같은 남성들만의 문화에도 곧잘 적응하고 동료들과의 ..
그가 쓴 월든의 내용 가운데 인디언의 바구니 이야기가 나온다. 인디언 행상이 바구니를 만들어 유명한 변호사에게 팔러왔었는데 변호사가 바구니를 사지 않겠다고 하자 "뭐요? 우리를 굶겨 죽일 생각이오?" 라고 했다는데 변호사가 변론만 했다 하면 무슨 마술처럼 재물과 지위가 따르..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가까워지려면 애둘러 돌아가기도 한다는데 이제는 헤어진 사이가 되려면 아,우린 헤어진 사람들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게 안녕 그래야 하는 건 아닌가? 안녕이라고 하지 않았던 건 언제 그랬어야 하는지도 몰랐는데 하물며 아, 우린 이제 이미 헤어진 사이인가 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