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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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너무(?) 오래 생각하면

까미l노 2020. 2. 10. 23:24

심사숙고라는 한자말이 있다.

매사에 심사숙고해서 뭐 나쁠 일이야 있으랴만

지나치게 심각하게 고민하다 내린 결론도 다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는 것

 

뭐 그렇다고 섣불리(?) 생각하고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는 게 낫다라는 말은 아니다.

좋은 일인지 별 볼 일 없을 일인지 결과를 알기 전엔 모르는 일이다만

한꺼번에 닥쳐서 결정을 쉬 내릴 수가 없어서이다.

 

나야 늘 그닥 오래 심사숙고하는 걸 싫어해서(딱히 그래봐야 최선의 결정이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정도껏 생각하다 어느 한 방향으로 택해서 직진하는 타입인데

다 옳았고 좋았을 리야 있었으랴...

 

그런들 뭐 어쩌겠냐?

돌이켜보면 이쪽 길이든 저 길이든 도찐개찐이라는 걸 알기에...

 

젊었을 적엔 비처럼 여자들이 한꺼번에 다가온 적도 있었는데

선택의 잘잘못을 떠나서 언제나 내 선택을 존중했고 책임이든 탓이든 나 내 것으로 했었기에

제대로 된 선택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한 번도 심각하게 후회를 해본 적은 없다.

 

새해 들어 꼭 그런 경우를 겪는다.

화다닥 잡을 선택까지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무조건 오래 생각하면서 망설일 시간이 없었기에 어느 한방향을 선택은 했었다만

역시 사람들은 나처럼 신의도 말의 책임에도 조금 둔감하더라는 결론만 있었을 뿐,

 

그래도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설령 내 삶이 서툴고 득은 커녕 손해만(?)될지언정...

누가 알아주든 모르든 그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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