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측은지심 (490)
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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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없는데 아무데서도 찾을 수 없는 그러다 화가 나서 한동안 블로그에 글도 쓰지 않았다. 그냥...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내가 교회를 가지 않는 이유 절마당에 들어서서도 법당엘 올라서거나 절을 하지 못하는 이유 성당엘 가려고 수차례 찾앗다가 반기는 이(?) 아무도 없음을 다행으로 여겨 서둘러 도망치듯 되돌아서던 이유 점점 위선적이고 비겁하고 거짓 투성이가 되는 것 같다 언젠가처럼 나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스스로 우격다짐하던... 반문하던 나에게 교회를 가는 이유가 착하려고 가는 것만은 아니라고 꽤 그럴싸한 설교를(?)하던 기독교인 내가 교회를 가지 못하거나 안 가는 이유가 가면서 지금처럼 또는 지금보다 더한 지랄같은 인간으로 살 것 같어서라는 개떡같은 변명과 핑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찾아나설..
나름 나도 인터넷을 오래 전부터 이용해왔고 영 문외한 늙은이 정도는 아닌데 블로그도 십 년 넘게 사용해 왔었지만 이곳은 갈수록 정 떨어지게 만들기도 하고 새로 바꾼다는 방법도 만들어진 방법도 전혀 편하거나 좋거나 원하는 바가 생겼거나 아무것도 좋다고 할만한 것이 없는데 왜 자꾸 바꿔서 사용지들을 떠나게 만드는 것일까... 예전 사용하던 방법엔 나름 편리한 것들이 있었는데 티스토리라고 변경된 후에는 아예 내 방 자체도 찾게 되지를 않는다. 블로그가 티스토리로 바뀐 게 뭐가 나은 것인지... 가끔 내 뜨락에 글 쓰는 즐거움으로 찾곤 했는데 이렇게 불편해져서야 오래 사용해서 네이버로 옮기지 않았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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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온다 5월이 되면 이곳 제주섬 서귀포에는 분홍 참꽃들이 아무런 레이스가 달리지 않은 채로도 뽀얀 유혹을 시작할 것이고 정액냄새 화려한 구실잣밤나무 꽃들과 이미 유혹을 시작한 하이얀 감귤 꽃들이 오만 뭇인간들의 심중을 어지럽힐 것이다... 길을 걷는다 잡생각 상념에 잡혀 땅만 보고 한참을 걷다가 멈칫... 뭐지? 죽은겐가? 제 덩치보다 더 큰 새를 삼키려다 죽었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살피다가 발로 툭 건드려보았다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고 여전히 아무런 미동도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근처 숲에서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 뱀을 건드렸다 오...움직인다. 뱀이 꿈틀대더니 삼키던 새를 게워내기 시작했다. 동영상으로 찍을 생각을 미쳐 못했었던 건 왜였을까? 새를 도로 게워낸 뱀이 숲속으로 슬금슬금 도망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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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저 까만 개에 대한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었다. 오늘도 여전히 저 아이는 뒤뜰에 줄에 묶인 채 땅에 엎드려 사람이 지나가는 기척을 느끼면 눈을 위로 치켜 뜨며 내가 지나가는지 확인을 하는 듯 오늘은 미리 삶아둔 흑돼지 수육 12조각을 종이컵에 담아 던져주고 걷기 운동을 하러 간다 고기 조각을 한 개씩 던져 주다가 밧줄 길이보다 조금 먼 곳에 떨어지니 줄이 매여진 말뚝을 빙빙 돌며 줄을 길게 해볼려고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면 꽤 영리한 아이인 것 같다 밧줄의 방향까지는 헤아릴 줄을 모르니 오히려 더 짧게 묶이기도 하고 저나 내가 원하는 길이만큼 줄이 늘어나지 않아 멀리 떨어진 고기를 먹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아예 컵에 담아 통째로 던져주니 쉽게 먹을 수 있다. 신기한 녀석이 고기를 다 받아먹은 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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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 놈 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세상에 있는 가지가지 놈들이 다 이 셋 가운데 하나일테지 여자들은 그냥 냅두고서리... 나는 좋은 놈이 될려고 무척이나 발버둥쳤었고 무턱대고 착한 놈으로만 산 게 억울해서(?) 한동안 나쁜 놈이 되어 살아보자고 작정했더랬는데 그 또한 맘 먹은대로는 되질 않았는데 그게 아무나 하고 싶다고 쉽게 되는 건 아니란 걸 알았다. 그래서 이도 저도 아닌 채 더 이상 착한 놈으로는 살기 싫어서 한동안 되는대로 살아도 봤는데 곰 생각해보니 어느날부터 내가 이상한 놈으로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더라고 이상한 놈이라 별 특이하거나 독특하지도 않고 잘난 구석이라곤 샅샅이 뒤져볼래도 없지 싶은데 그나마 겨우 보통의 사람들이 하는 낚시 등산 탁구 당구 뭐 이런 등등의 취미와 운동까지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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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입구 대형 나무 간판 틈에서 떨어진 곤줄박이 새끼 어미가 밀어서 떨어진 걸까? 아니면 힘센 다른 새끼들에 밀려서 떨어졌을까? 다시 지들 집으로 밀어 넣어줬다만 잘 사는지... 숲에 안개가 자욱하다 언뜻 괜찮아 보이는 숲 사람들은 건강한 숲이 어떤 것인지 알까? 사람들이 잘 지나가지 않는 잊힌 숲 속의 길에 노루발 꽃이 올라왔다. 아무도 해하지 않고 그냥 보기만 하고 지나가기를... 저녁을 먹은 후엔 꼭 10km 정도를 걷는다 최대한 차들이 다니지 않는 길을 골라 걷는데 도심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도로를 걸을 때도 있다. 지난번엔 새를 삼키고 있는 뱀을 발견했었다가 자연생태적인 현상을 방해하는 실수를 저질렀었는데 이번엔 제주 비바리뱀이 겁 없이 도로에 나타났길래 녀석을 막대기를 이용해 숲으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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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서(?) 보니 과연 늙었긴 늙었구나 시푸다. 이건 자기애를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사람들이 휘둥그레진 눈을 하고 왜 그랬어요? 라고 표현하는 속뜻처럼 자해라고 해야 맞는 걸까? 일생 서너 번 박박 밀어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이 제일 시원한 기분이다. 절에 드가나? 교도소? 부터 심지어는 군대 입대한다고까지... 이제는 더 이상 염색을 하는 짓 그만할 심산이고 차체에 계속 박박 밀어서 이런 스타일로 갈까 생각도 해본다. 좌우지간 샤워할 때나 머리 감을 때 너무 좋다. 깎고 난 후에야 잘한 짓이다 싶긴 한데 사람이 사람을 얼마나 슬프게 만드는지 여전히 나는 사람으로 인한 슬픔과 분노를 다스릴 방법을 모르는 채 스스로만 괴롭히는 건 아닐까... 나는 뒷모습을 보이기를 꽤 싫어하는 편인데 박박 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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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호젓한 숲길 간혹 쇠살모사도 보이고 아직은 어려 사람이 두려운 존재라고 느끼지 않는 노루들도 다니는 오르내리막이 별로 없고 낙엽이 흙을 살짝 덮어 발바닥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느낌의 숲속 오솔길 들어갔다가 걸어서 지나기엔 버거울 정도의 오솔길이 끊겼다고 할 정도의 깊은 숲이거나 걷기에 꽤 불편하지만 않으면 무조건 걸어보는데 걷기에 도저히 곤란할만한 곳이면 되돌아 나오면 그뿐, 꽃이나 플들도 사람이 덜 밟고 지나가는 곳이 아닌 곳에는 평소엔 접해보기 어려운 식물들이 자라곤 한다. 오늘은 노루발 꽃대가 지나가는 숲길에 피어 올라와있다. 옛적 사람들은 꽃의 이름도 참 재미나게 지었다 싶은데 이 꽃은 왜 노루발이라고 지었을까? 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바람꽃들 가운데에는 홀아비 바람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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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끈 떨어진 연이라는 말이 있다만 연이라는 게 없었으니 끈이 떨어져 하늘거리며 날아가는 연은 아니겠지만 끈이 떨어져버린 느낌이다 갑자기(?)싫어진다 숲에서의 일이... 내 스스로가 일이라는 게 싫어졌으면 좋으련만 타의에 의해 하던 일에 흥미를 잃어버려 그렇다. 타의라고 하고서는 스스로가 초라하고 비겁하게도 느껴진다. 살아오면서 매일 잠자리에 들 때마다 반성 아닌 반성을 하는 척이라도 하는데 초라하더라도 비겁해지지는 말자 그랬고 지존심을 상하더라도 추하지는 말자 그랬는데 지금 타인을 탓하는 게 핑계이고 변명 같으며 비겁해진 것 같아지기는 하다 그래도 핑계를 한다 순하고 선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사람은 왜 순하고 선하게 살지 않을까? 나는 악의도 없고 다른 누구에게도 해를 입히지도 않았고 누구보다 성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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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끼를 데리고 나타나지 않는구나 매일 다니는 숲길에 노루가 갓 태어난 새끼를 데리고 다니더니 오늘은 혼자 풀을 뜯고 있다. 내가 지척에 나타나도 곧바로 도망을 가지 않고 유심히 살핀다. 치유의 숲에서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모양이다 흔히들 아름답고 좋은 숲길을 이야기들 하는데 많이 알려진 숲길에도 호젓하고 걷기 좋은 숲길은 따로 있게 된다. 치유의 숲엔 길게는 두 시간 남짓 걸을 수 있는 길도 있고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숲길이 있다. 적당하게 오르막도 있고 숲 속 나무들이 울창하면서 맨발로도 걸을 수 있는 호젓한 숲길을 걸을 수 있는 게 더 좋으리라 오늘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에서 은방울꽃이랑 노루를 마주하면서 걸었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도 살만한 살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