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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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비의...무심...무연

까미l노 2019. 12. 18. 16:00

 

색깔 한 번 곱기도 하다

옥상의 커디란 화분 두어개

깨어지고 심어져있던 꽃이며 나무들도 돌보지 않아 거의 죽어가는데

어쩌자고 블루베리 잎은 저리도 고운 자태로 살아 남아있을꼬?

 

열매조차 따지 않아 시들어 가는 중인데

내년을 위해서인지 이파리 두장만이 붉디 붉은 색깔로 버티고 있다.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보이지도 않고 소식조차 알 길 없어도 니 나중을 위해서

비의를 지금의 무연을 무심을 가장한 채 그저 무탈하게 살아가는 중이려니...

 

이토록 오랜 시간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던 적은 없었는데 이번엔 시간이 꽤 길다

얼마나 더 길어질지

이대로 더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지는 건 아닌지

살아왔던 지난날들에 내 스스로 선택한 일들에서 더러 답답한 적 있었더라만 그래도 너는 그러지 않게 되기를 바란단다.

 

추억이라도 더 만들어둘걸...

단 한 번 추억할 수 있는 짧았던 그때의 여행

그래 그 기억만으로도 가슴은 충분히 따뜻해지긴 한다.

 

 

내가 누구의 행복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할 그럴 위인도 못되지만

니가 그립고 보고싶어도 행여 니 행복을 위한답시라면 이대론들 못버티랴,

정녕 니가 가려는 길이라면야 나야 궁금해 하다 죽는들 뭐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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