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측은지심 (492)
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언젠가 그런 말 했었지? 가슴 속에 아껴둔 말 언젠가 할 수 있는 날 오겠지요...라고 그 글을 읽으면서 가슴 속에서 확 불길이 이는 것 같았다. 아, 내게도 누군가가 하고 싶은 말 참으면서 가슴 속에다 갈무리한 채 언젠가는 편하게 하고 싶어하며 살고 있다는 거... 짐작만으로는 내가 듣..
난 별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매사 부정적이고 낙관하지도 낙천적이지도 못한 건 더더욱 아니다 다만 무조건 긍정적인 건 성격상 맞지 않아서 부정적이기 보다 돌려서 보기도 하고 때론 뒤집어도 보고하는데 긍정적인 게 다 옳고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
그분이 계시기에 괜찮아 다 괜찮을거야 그런다. 내가 좋아도 했었고 나를 좋아하기도 했었던 여자사람들도... 오래 전 산티아고의 시골마을 수도원에서 난생 처음 접했던 묘한 경험 수리를 위해 수도원 바깥 허름한 마굿간 같은 곳에서 미사를 한다고 함께 함례길을 걷던 외국인 친구들..
파란색의 글씨는 아주 오래전에 유행(?)했었고 검은 색의 글씨는 전세계 어디를 가도 모두들 사용하는 글자 색이다. 요즘에 파란색 잉크를 사용해서 글씨를 쓰면 엉뚱하거나 유별난 사람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파란 색의 글씨만 유행했을 떄 가끔 난 아주 빨간색의 글씨를 쓰기도 했었..
세상의 모든 길 세상의 길 위에서 이 세상 어느 길 모퉁이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
변신이란 책이 생각난다 어쩌다 술자리 토론에서 그책에 대해 토론을 하는데 내가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자 늦깎이 법대생이던 창수형이 화를 벌컥내며 어떻게 그책을 재미있다고 표현할 수 있냐고 정말 사람이 벌레로 변신했다고 생각하냐며 따지는 서슬퍼런 모습에 놀라서 아무말 못..
잊을만 하면 떠오르는 생각 어쩌면 터무니 없는 망상 속을 들여다 보면 내가 바라는 결말 늘 앞질러가는 그래서 지금을 망치곤 하는 나흘간의 휴가 아무데도 갈데가 없네 심지어 가고싶은데도 없다는 거 갈래길에 서면 누군가 가야할 길을 가리켜주길 기대한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언제..
가둔 채 사랑이라고 하지 말았으면... 오직 내가 원해서 나를 위해서 사랑 愛 자를 붙여 가둬 키우는... 동물만 그럴까?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은? 내가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해도 그거 행여 나만의 그리움이 아니기를... 아무곳에나 쏟아 부어버린 꺠진 화분 속의 꽃들과 작은 나무들..
좋아하는 사람은 이또록 뜨거운 날에도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같이 걸어가는 연인도 모녀 사이도 참 보기 좋기만 하다 이런 게 사랑이겠지 짜증 내지 말고 가족인데 사랑하는 사이인데 애틋함으로 측은지심으로 연결되지 않다면 그딴 관계일랑 지금 당장 단절하는 게 낫다 덥다고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