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측은지심 (490)
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그분이 계시기에 괜찮아 다 괜찮을거야 그런다. 내가 좋아도 했었고 나를 좋아하기도 했었던 여자사람들도... 오래 전 산티아고의 시골마을 수도원에서 난생 처음 접했던 묘한 경험 수리를 위해 수도원 바깥 허름한 마굿간 같은 곳에서 미사를 한다고 함께 함례길을 걷던 외국인 친구들..
파란색의 글씨는 아주 오래전에 유행(?)했었고 검은 색의 글씨는 전세계 어디를 가도 모두들 사용하는 글자 색이다. 요즘에 파란색 잉크를 사용해서 글씨를 쓰면 엉뚱하거나 유별난 사람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파란 색의 글씨만 유행했을 떄 가끔 난 아주 빨간색의 글씨를 쓰기도 했었..
세상의 모든 길 세상의 길 위에서 이 세상 어느 길 모퉁이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
변신이란 책이 생각난다 어쩌다 술자리 토론에서 그책에 대해 토론을 하는데 내가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자 늦깎이 법대생이던 창수형이 화를 벌컥내며 어떻게 그책을 재미있다고 표현할 수 있냐고 정말 사람이 벌레로 변신했다고 생각하냐며 따지는 서슬퍼런 모습에 놀라서 아무말 못..
잊을만 하면 떠오르는 생각 어쩌면 터무니 없는 망상 속을 들여다 보면 내가 바라는 결말 늘 앞질러가는 그래서 지금을 망치곤 하는 나흘간의 휴가 아무데도 갈데가 없네 심지어 가고싶은데도 없다는 거 갈래길에 서면 누군가 가야할 길을 가리켜주길 기대한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언제..
가둔 채 사랑이라고 하지 말았으면... 오직 내가 원해서 나를 위해서 사랑 愛 자를 붙여 가둬 키우는... 동물만 그럴까?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은? 내가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해도 그거 행여 나만의 그리움이 아니기를... 아무곳에나 쏟아 부어버린 꺠진 화분 속의 꽃들과 작은 나무들..
좋아하는 사람은 이또록 뜨거운 날에도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같이 걸어가는 연인도 모녀 사이도 참 보기 좋기만 하다 이런 게 사랑이겠지 짜증 내지 말고 가족인데 사랑하는 사이인데 애틋함으로 측은지심으로 연결되지 않다면 그딴 관계일랑 지금 당장 단절하는 게 낫다 덥다고 춥다..
지금도 난 누군가에게 오해를 받고 있는 게 아닌 가 싶다. 아마도... 그게 예전에 나랑 아주 가까웠던 사람이었든 지금도 어느만큼 친한사람이든 좀처럼 오해 받을 짓 같은 건 하지 말자 주의이긴 한데 살아온 날을 조금 되돌아 보면 무쏘의 뿔 같은 것도 없으면서 난 똥고집으로 내 길을 ..
잠 못이루는 밤 여름엔 더워서 그런가 한다. 봄엔 바람 난 여자들처럼 너도 그러길 바래서 그렇다. 가을엔 년 중 가장 쓸쓸하고 가끔은 우울해져서 그랬을테지 하긴 가을엔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고 유난히 시린 손을 못 견디는 겨울이 오면 더 늦기 전에 길을 나서야 할 것 같았지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