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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아푸지 마~알고 예나 이제나 행복 따위야 별 관심 없었다만... 양화대교 그댄 여전히 내겐 멋있는 사람 이 두 노래가 참 좋아 계속 듣는다. 여태 모르고 살았었기야 했었겠냐만 애써 모른 채 하기라도 했던 것처럼 그렇게 살았으면서도 지랄같은 이 완벽주의가 내 삶과 심신을 야금야금 갉..
세상에 와져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게 있어서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이던지... 세상에 와져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선택해서 태어나진 게 더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때 달리기에서 일등을 하지 않았다면 태어날 수 없었을 테니 별 사랑 없었던 부모라도 태어나게 한 걸 탓하면서 원망할 ..
삶에 아무런 애착이 없다고 하면서 실은 많은 것에 애착을 가진 것 같다. 올빼미형이다 보니 아침 잠이 더 맛있어서 추운 겨울에는 이불 속이 포근해 출근하기 싫고 뜨거운 물을 가급적이면 적게 쓸려고 하거나 보일러 눈금을 살피고 시간에 좇기며 바쁘게 사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면서 ..
낮선 도시에 첫발을 디딜 때면 가슴이 뛴다. 몸속 모세혈관들까지 일제히 깨어나 웅성거린다. 설렘만은 아니다. 긴장과 두려움이 그보다 앞선다. 몸에 눈에 마음에 설게 느껴지는 것을 앞에 설 때면 몸도 마음도 함께 굳는다. 그 첫만남의 떨림과 긴장을 나는 사랑한다. 익숙한 것에 대한 ..
나도 그랬었고 그 친구도 그랬었다. 니가 먼저 그랬니 내가 먼저 그랬니를 따질 이유같은 게 뭐 있을까만 빌미를 줬기 때문이라는 변명은 할 수 있다만 어쨌거나 먼저 그랬던 것은 나였었고 그 친구가 그랬던 것은 행여 내가 그랬기 때문에 홧김에 같이 그랬던 것은 아닐런지... 처음 그 ..
늙었다고 누구 로맨스를 꿈 꾸지 않을 사람 있을까? 지인들도 가끔 부추기고 소개 운운 하기도 하지만 좀처럼 안 될 것이란 걸 잘 알기에 그냥 피식거린다. 스스로가 감성에 집착하다 보니 대화가 편한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서란 걸 알기에 그렇다만, 이 나이가 되고서도 여전히 소녀적 ..
까마귀 밥 챙겨주는 남자 겁 많고 떼지어 살면서도 혼자 다니는 까치에게도 못 이기는 못 생긴 새 사람만큼 먹을 수 있는 종류도 많아 잡식성인데 다만 짐승의 사체도 먹고 온몸이 검은색이라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새 어디에서든 먹고 버리는 음식이 있으면 구해다 숲에 가져가서 까마귀..
어떻게 살(조금 더...) 것이며 언제쯤 죽을 것인지 계획도 예상도 도무지 가늠조차 되어지지가 않는데 나는 지금 악착같이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나 아닌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노라면 참 삭막하게도 사는 것 같다 싶다가도 스스로를 돌아보면 그렇다고 내가 뭐 그리 잘 살아내고 있지도 않..
스팩이니 자격증이니 이 세상을 살아낼려는 사람들의 몸부림들이 처절하다 싶다. 첫 직업 첫 직장 소중하긴 한데 젊은 사람들이라면 아무거나 망설이지 말고 많은 경험을 할 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들 원해서 들어간 대학 졸업하고서 청년 실업이니 학자금 빚이니 하는 말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