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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일생 딱 두 번 미안했었다 본문
나도 그랬었고 그 친구도 그랬었다.
니가 먼저 그랬니 내가 먼저 그랬니를 따질 이유같은 게 뭐 있을까만
빌미를 줬기 때문이라는 변명은 할 수 있다만 어쨌거나 먼저 그랬던 것은 나였었고
그 친구가 그랬던 것은 행여 내가 그랬기 때문에 홧김에 같이 그랬던 것은 아닐런지...
처음 그 친구에게 미안함을 가진 건
어린 나이였을 때 둘이 좋아하게 되면서 결혼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었는데
나를 잘 알고 나를 좋아해줬던 그 친구의 가족들도 자연히 찬성하리라 믿었던데 반해
가족들이 반대를 한다는 말을 들었었던 것이다.
크게 상심한 채 화가 났었던 내가 돌아섰던 진짜 이유는
그 친구가 그 말을 굳이 내게 했었던 것이었는데
아마 그 친구는 내게 가족들의 뜻은 그렇다고 했었지만 가족의 반대 따위 안중에도 없었을게다...
홧김에 다른 사람이랑 결혼을 해버린(?) 그 친구에게 여태 미안해 하고 있는 건
결코 그럴 수 없을 사람이 사랑없는 결혼하게 만든 것이었다...
두 번째는 오랜 시간이 흐르고 둘 다 각각 결혼 후 만나 여행을 갈 일이 생겼었는데
성격상 쉽지 않았을텐데 아마도 단단히 각오를 했을 그 친구에게
나는 아내에게 미안해서 라는 말로 그 친구를 다둑일 수 밖에 없었다.
그땐 둘 다 결혼생활이 지랄 같았을 때였는데도 일탈을 하지 않아서
지금도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남자들의 전유물이라지만
필요할 일이라도 생겼다면 아마 서로의 장기라도 서슴없이 떼어줄 의리 같은 게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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