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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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타성에 젖으면 천직은 없다

까미l노 2017. 12. 18. 00:38



스팩이니 자격증이니 이 세상을 살아낼려는 사람들의 몸부림들이 처절하다 싶다.

첫 직업

첫 직장

소중하긴 한데 젊은 사람들이라면 아무거나 망설이지 말고 많은 경험을 할 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들 원해서 들어간 대학 졸업하고서 청년 실업이니 학자금 빚이니 하는 말들은

모두 다 남 탓일 뿐이다.


스스로 선택한 일들인데 자신의 능력치가 모자라면 그 아래 또 그 아래에서 시작이라도 하고 볼 일이다.

물론 처음 들어간 직장 처음 가지는 직업이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면 지금도 시작해야 하는 게 맞다.


어릴적부터 내가 가져봤던 직업들이

소매치기 바람잡이(속아서 호기심에 딱 한 번 해봤다)

구두닦(하루)

베드민턴 공장(몇일 정도)

양복점(한 달 못채움)

웨이터(하루를 못채웠지만)

여행가이드(꽤 오랫동안)

산악회 대장

보험회사 소장

보험대리점

자동차 딜러

교사


환경해설가

생태공예가

등등 별 짓들을 다 해봤는데 다 늙어서 돌아보며 느낀 것은

타성에 젖어 살지만 않는다면 뭐든 시도해 봐야하고 싫으면 과감히 바꿔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무것에도 마음 붙잡지 못하고 변덕을 부리라는 건 아니다.

적성에 맞지 않으면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것을 찾으라는 것이지

우선 먹고 살기 급급하고 월급이 조금 괜찮은 직업이랍시고 타성에 젖어버리면

그 직업이 천직이 되기 쉽상이고 그게 곧 평생을 간다는 뜻이다.


천직이다 싶은 것을 찾으려는데 하루 아침 몇 년만에 가능하랴?

살기위해 마지못해 해야만 하는 싫은 일이 아닌

어지간히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고

돈도 어느만큼은 벌 수 있고

사람에게 시달리지 않고

스트레스 받을 일 적은

있다...이런 직업 분명히 자신에게 맞는 일이 있다.


그래서 할 일도 없고 별 볼일도 없고

뺵도 없고 금수저나 은수저도 아니고

지금 전도 유망한 직업을 갖지 않았으면

도둑질이라도(나중에 갚아라) 해서 경비를 만들어 여행을 떠나보라는 것이다.


떠나면 뭐든 보이고 잡힐 것이다.

항상 부정적이었고 어릴적 부터 가출도 해보고 방황하고 그러다 돌고 돌아서

예까지 왔는데 인생이야 지랄 같지만 지금 하는 일에는 행복하다...


언제든 원하는대로 가질 수 있고 할 수 있고 떠날 수 있다는 건 사람 없는 것 말고는 다 행복하거든...

생각해봐,

낼 아침 출근을 생각하면 행복해지고

지금 당장 내가 좋아하는 취미든지 갖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그게 수 천만 원이라고 한들

당장 내 책임으로 가질 수 있게 되는 게 얼마나 편하고

그런 것들이 내가 가진 일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면...


물론 난 부자로 살고 싶은 생각은 평생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에 하는 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