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3821)
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가끔 아주 가끔 오래 전 지인에게서 전화나 연락이 온다. 그들도 나처럼 삶이 무의미해서거나 사는 게 팍팍해서 이도저도 아닌 그저 별 소중한 인연이 아니라서 등의 이유로 잊고 살다가 무심코 들여다본 휴대폰의 주소록에서 발견한 이름이었거나... 언제는 그랬었긴 했겠냐만 내가 밝은 기분이 아니고 즐겁지 않을땐 아무에게도 연락은 않거니와 소통이나 만남도 하질 않다보니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도 점점 멀어지고 전화번호도 저장된 상태로만 사용하다보니 전혀 기억이 나질 않게된다. 사람들은 휴대폰을 줄곧 들여다보며 생활한다고들 하는데 난 그마저에도 그닥 관심이 없다 눈도 아픈 탓이지만 오랫동안 들여다볼 것도 딱히 없고 전자기기 같은 걸 좋아하지 않는 탓이기도 하다 게임이나 오락 같은 것엔 도통 관심이 없고 취미생활도 바깥..
지금 떠나면 뭔지는 모른 채 조금은 아쉬울 것도 같다만 그닥 미련이나 아까울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괜찮을 법도 한데 나쁜(?) 습관 따위는 고치려고 애써 노력을 한다 새벽의 거리를 나서면 이 지랄같은 세상인데도 놀랍도록 평화롭다 밤 새 잠자리에 들지 않고서도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려고 애를 쓴다 전형적인 올뺴미형이라 밤잠은 없이 아침잠이 달콤한데 직장에 있을 떄나 없을 때나 한결같다 늙어서라는 또는 은퇴를 했다는 핑계를 댈 수도 없는 지금의 나이 혼자 살면서도 중천에 해가 떠오를 때까지 돼지처럼 잠만 자는 인간으로 보여질까 봐서다 누구 볼 사람이 전혀 없는데도 말이지 하긴 중뿔 날 것도 없으면서 어쩌면 난 평생을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살았을게다 값비싼 물건도 귀금속도 재물도 아닌 것들을 버리지도 못한 채 ..
더는 올빼미처럼 살고싶지 않아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로 작심을 했다. 수일 째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원래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서인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맞지 않기도 한데 일을 가지면 언제 그랬냐는듯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을 하고 절대 지각 같은 건 한 적이 없다. 변덕인지 환경의 변화에 바로 적응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그래서인지 지금의 나태 때문에 나중에 가져야할지 모를 성실(?)따위의 변화에 별 고민이나 염려 같은 건 하지 않는다. 오늘부터 밤 열두시엔 잠자리에 들어 졸릴 때까지 책을 읽기로 작정했었더랬다. 이사하면서 고심 끝에 버렸던 백 여권의 책 속에서 예전 관심가지고 종종 읽었던 모여러류 작가의 책은 끝까지 버리지 않고 가져왔었는데 뉴스거리에 자주 등장하고 정치에 ..
눈시울 붉어지는 거 나이가 들어가니 참 좋다 누구 앞에서 운다는 건 쉽지 않을테고 그냥 혼자 있을 때라도 그럴 일 생겼으면 좋겠다 나도 누군가에게 애틋하고 눈시울 붉어지게 만들어주고 싶다 내 슬픔 등에 지고 가는사람 아니라 누군가의 슬픔을 내 등에 지고 가고 싶다 더는 내가 나로 인해 슬픔이 슬픔 아니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 산다는 게 슬프다...
외국의 유명 음악가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은 쟈클린의 눈물이라고 하던 기억이 난다. 그 첼로의 음악을 들어보면 누구라도 쟈클린의 슬픔이 느껴질 것 같다. 이젠 점점 글에 대한 애착도 옅어지고 쓸려고 생각했던 내용도 금방 잊어먹곤 한다 언젠가는 다 저절로 사라지거나 내 기억이 오롯이 살아있을 때라면 없애고 떠나야할 글들 내가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은 다 슬픈 음색이거나 우울한 멜로디와 가사 뭐 나도 개그나 코미디같은 티비프로도 가끔 보긴 한다만 뭐든 슬프고 조용하고 감미롭고 뭐 그런 류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한바탕 배를 움켜쥐고 웃어제낄 그런 것보다 차라리 눈물혼을 쏙 빼거나 절로 눈물 한방울 촉촉해지는 그런 기분이 좋은 것은 성격 탓이려나 사람이 밝아야 행복해지기도 한다던데 그래서 난 행복같은 거랑은 ..
여행은 끝났다 히말라야 인도 산티아고 그곳을 좋아했고 또 가려던 것은 누군가를 대려가서 보여주고 싶고 걷게 해주고 싶었을게다 이젠 가기 어렵겠지? 아마도... 지랄같은 이 바이러스 떄문에 예전처럼 돌아가기는 틀렸을 것 같다 왜 난 악착같지 못했을까? 그랬어야 했는데 게을렀고 허허실실 했었다 유년시절부터를 기억해봐도 별 노심초사 없이 잔장난처럼 살아온 것 같애 중딩 때 국어시간에 쥑사하게 얻어터졌던 기억이 나는데 짝꿍이랑 함께 만들던 노트가 자질구레한 시나부랭이랑 유행가 가사 그리고 낙서 그 노트의 제목을 바로 장난이라고 지었었다 그 교사를 지금도 진정한 교육자였다는 생각은 안 하지만 어쩄든 반 친구들처럼 세상의 모든 다른 사람들처럼 살지 않았던 게 일부러 그랬던 것 같다 다르게 보이고 싶었고 다른 방식으..
지금 거신 전화는 고객의 요청으로 당분간 ... 아픈 것일까? 잘 지내고 있을까? 2018년9월 돌이켜보니 나는 참 몹쓸 사람이었다. 아무것 보잘것 그닥 어려운 것이 아닌 것을 한편이라고 믿고 사는 가까운 사람의 간절함을 세상에 몇 없는 내편이 되려는 사람의 희망을 모른척했었다. 아니 그떈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다. 생색처럼하는 말 한마디로라도 건네지 못했으니 예전 결혼생활을 졸업할 ,당시 그 친구에게 마지막에 하고싶은 말 하랬더니 건너오던 충격적인 그말처럼 내가 해주고 싶은 것만 해줄줄 알았지 정작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해주지 못했었다. 삶을 다 하는 그날까지 두고두고 미안할 그날 그 떄가 내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 후회인 것을...
니가 편해질만큼 즌이가 좋아졌기를... 소식 없는 걸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옛말이 맞기를 바라기는 한다만 나는 과연 니소식을 기다리고 사는 것인지 니는 니가 했었던 말처럼 다시 나를 찾을 것인지 궁금한 것인지 체념인지 잘 모르겠다...
매일밤 자정엔 집을 나선다. 걷는 것만이라도 해야 작금의 삶을 버텨낼 수 있을 것 같고 걸을 떈 그나마 행복함을 느낀다. 자정이 넘은 시간엔 주변에 사람들도 거의 없고 조용해서 좋다. 낚시를 하거나 산에 들 떄와 걷기를 할 때 잡념이 별로 없어지는데 오늘은 과연 내게도 분노조절 같은 게 있는지 궁금해졌더랬다. 법꾸라지들이라고 했는데 정치나부랭이들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고 허언장담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버꾸라지떔서 오늘은 화가 좀 났었다. 소위 말하는 지식층? 나같이 삶에 서툰 인간이사 그런 속셈일 리 있을까 라고만 했었지 막상 다른 사람의 시선과 판단을 들어보니 과연 대단한 법꾸리지였고 허언장담을 밥먹듯 하는 담 넘어가는 구렁이다운 삶의 솜씨다 시푸다 한 번만 더 그러면 밟혀 꿈틀거리는 지렁이가 ..
아프냐고 물으면 아프지 않다고 말 못 한다고... 외롭냐고 물으면 외롭지 않다고 말하진 않는다 내 외로움은 자처한 것일까? 나는 왜 쓸쓸함을 즐기나... 잠 못 드는 게 아니라 여즉 잠자리에 들지 않는 것이고 외롭거나 쓸쓸치 않은 게 아니라 그냥저냥 그 속에서 즐기는 것이라고... 누룽지를 예쁘게 만들었다 같이 먹거나 보여줄 사람도 없어서 이런 게 외롭거나 쓸쓸할 뿐이다. 또 누룽지를 만들었다 혼자 다 먹어치우지도 못 하고 쌓아두면서 또 만든다. 밥 하는 게 참 행복해서이고 뜸 들이는 냄새랑 소리가 참 듣기 좋아서다. 겨우 이딴 행복 밖에 만들 줄 몰라서이다... 근 한달만에 뜬 별이 참 예뻐서 새벽녘의 길 위에 섰다. 1-2-10-12 매일 하루에 두 시간씩 10km 만 이천 보를 걷는다. 얼마나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