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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법꾸라지들의 허언장담

까미l노 2020. 9. 9. 03:01

매일밤 자정엔 집을 나선다.

걷는 것만이라도 해야 작금의 삶을 버텨낼 수 있을 것 같고

걸을 떈 그나마 행복함을 느낀다.

 

자정이 넘은 시간엔 주변에 사람들도 거의 없고 조용해서 좋다.

낚시를 하거나 산에 들 떄와 걷기를 할 때 잡념이 별로 없어지는데

오늘은 과연 내게도 분노조절 같은 게 있는지 궁금해졌더랬다.

 

법꾸라지들이라고 했는데 정치나부랭이들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고 

허언장담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버꾸라지떔서 오늘은 화가 좀 났었다.

 

소위 말하는 지식층?

나같이 삶에 서툰 인간이사 그런 속셈일 리 있을까 라고만 했었지

막상 다른 사람의 시선과 판단을 들어보니 과연 대단한 법꾸리지였고

허언장담을 밥먹듯 하는 담 넘어가는 구렁이다운 삶의 솜씨다 시푸다

 

한 번만 더 그러면 밟혀 꿈틀거리는 지렁이가 아니라

갯지렁이처럼 이빨이 있는 지렁이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 참이다

 

그는 이제 내게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사람이다

내게서 외면받는 사람이라면 아주 추한 사람이다

물론 그 사람 스스로가 알든 모르든 상관은 없다만... 

 

니는 그리 살면 안 된다는 말을 듣기는 했다만

그래도 난 줄창 절이 싫으면 떠나는 중으로 산다.

 

굳이 설왕설래하거나 입씨를 같은 걸 하고 싶잖기도 하고

어차피 그런들 아무 의미가 없을만큼 그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기 떄문이기도 하다

 

내 이야기를 끝까지는 커녕 들으려고도 않을테라서

애초 난 변명도 해명(?)따위도 할 생각이 없다.

살면서 누구에게서든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해줬다

설령 그게 나를 탓하거나 비난 일색일지언정...

 

사람도 버리면 이렇게 편해진다는 것을 새삼 또 느끼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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