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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요즘엔 이런 표현을 잘 안 쓰더라만예전에는 '다람쥐 쳇 바퀴 돌 듯이라는 표현들을 곧잘 쓰곤 했었는데일상 다반사라는 표현도 쓰지만하루 하루가 어제도 그제도 똑 같은 하루처럼 오늘 역시매양 비슷하게 흘러가서 하는 말일게다 한평생 올빼미처럼 야간형이어서 새벽까지 쉬 잠 들지 못하다가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뚝딱 변화시키는 내 속의 마인드콘트롤을 작동시켜겉(?)보기완 사뭇 다르게 환경변화에 잘도 적응하는 스스로가 신기하다 요즘엔 새벽이 되기도 전 11시가 넘어가면 잠자리에 드는데신기하게도 금방 잠에 빠져든다이러니 누군들 나더러 잠탱이라고들 아니할까만어김없이 3시간을 넘지않고 잠에서 튕겨져 나온다 어떤 방법으로도세시간 이상 연속으로 잠 속에서 머물지를 못한다깨이고 나서부터는 계속해서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자는둥 ..
걸어서 더는 갈 수 없는 곳에내일이 있었습니다 날개로 더는 날 수 없는 곳에 하늘이 있었습니다 꿈으로는 더는 날 수 없는 곳에세월이 있었습니다 아, 나의 세월로더는 갈 수 없는 곳에내일이 있었습니다. 조병화 어릴적 소풍가기 전날제발 비가 오지 않기를 빌던잠을 설치며 기다리던 그 내일은어른이 되어서는 한 번이라도 내일을 기다려본 적 있었을까
어디에도 없는데 아무데서도 찾을 수 없는 그러다 화가 나서 한동안 블로그에 글도 쓰지 않았다. 그냥...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내가 교회를 가지 않는 이유 절마당에 들어서서도 법당엘 올라서거나 절을 하지 못하는 이유 성당엘 가려고 수차례 찾앗다가 반기는 이(?) 아무도 없음을 다행으로 여겨 서둘러 도망치듯 되돌아서던 이유 점점 위선적이고 비겁하고 거짓 투성이가 되는 것 같다 언젠가처럼 나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스스로 우격다짐하던... 반문하던 나에게 교회를 가는 이유가 착하려고 가는 것만은 아니라고 꽤 그럴싸한 설교를(?)하던 기독교인 내가 교회를 가지 못하거나 안 가는 이유가 가면서 지금처럼 또는 지금보다 더한 지랄같은 인간으로 살 것 같어서라는 개떡같은 변명과 핑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찾아나설..
나름 나도 인터넷을 오래 전부터 이용해왔고 영 문외한 늙은이 정도는 아닌데 블로그도 십 년 넘게 사용해 왔었지만 이곳은 갈수록 정 떨어지게 만들기도 하고 새로 바꾼다는 방법도 만들어진 방법도 전혀 편하거나 좋거나 원하는 바가 생겼거나 아무것도 좋다고 할만한 것이 없는데 왜 자꾸 바꿔서 사용지들을 떠나게 만드는 것일까... 예전 사용하던 방법엔 나름 편리한 것들이 있었는데 티스토리라고 변경된 후에는 아예 내 방 자체도 찾게 되지를 않는다. 블로그가 티스토리로 바뀐 게 뭐가 나은 것인지... 가끔 내 뜨락에 글 쓰는 즐거움으로 찾곤 했는데 이렇게 불편해져서야 오래 사용해서 네이버로 옮기지 않았을 뿐인데...
5월이 온다 5월이 되면 이곳 제주섬 서귀포에는 분홍 참꽃들이 아무런 레이스가 달리지 않은 채로도 뽀얀 유혹을 시작할 것이고 정액냄새 화려한 구실잣밤나무 꽃들과 이미 유혹을 시작한 하이얀 감귤 꽃들이 오만 뭇인간들의 심중을 어지럽힐 것이다... 길을 걷는다 잡생각 상념에 잡혀 땅만 보고 한참을 걷다가 멈칫... 뭐지? 죽은겐가? 제 덩치보다 더 큰 새를 삼키려다 죽었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살피다가 발로 툭 건드려보았다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고 여전히 아무런 미동도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근처 숲에서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 뱀을 건드렸다 오...움직인다. 뱀이 꿈틀대더니 삼키던 새를 게워내기 시작했다. 동영상으로 찍을 생각을 미쳐 못했었던 건 왜였을까? 새를 도로 게워낸 뱀이 숲속으로 슬금슬금 도망을 간다..
늙어가는 길/윤석구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었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 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두리번 찾아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
일전에 저 까만 개에 대한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었다. 오늘도 여전히 저 아이는 뒤뜰에 줄에 묶인 채 땅에 엎드려 사람이 지나가는 기척을 느끼면 눈을 위로 치켜 뜨며 내가 지나가는지 확인을 하는 듯 오늘은 미리 삶아둔 흑돼지 수육 12조각을 종이컵에 담아 던져주고 걷기 운동을 하러 간다 고기 조각을 한 개씩 던져 주다가 밧줄 길이보다 조금 먼 곳에 떨어지니 줄이 매여진 말뚝을 빙빙 돌며 줄을 길게 해볼려고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면 꽤 영리한 아이인 것 같다 밧줄의 방향까지는 헤아릴 줄을 모르니 오히려 더 짧게 묶이기도 하고 저나 내가 원하는 길이만큼 줄이 늘어나지 않아 멀리 떨어진 고기를 먹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아예 컵에 담아 통째로 던져주니 쉽게 먹을 수 있다. 신기한 녀석이 고기를 다 받아먹은 후 나..
놈 놈 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세상에 있는 가지가지 놈들이 다 이 셋 가운데 하나일테지 여자들은 그냥 냅두고서리... 나는 좋은 놈이 될려고 무척이나 발버둥쳤었고 무턱대고 착한 놈으로만 산 게 억울해서(?) 한동안 나쁜 놈이 되어 살아보자고 작정했더랬는데 그 또한 맘 먹은대로는 되질 않았는데 그게 아무나 하고 싶다고 쉽게 되는 건 아니란 걸 알았다. 그래서 이도 저도 아닌 채 더 이상 착한 놈으로는 살기 싫어서 한동안 되는대로 살아도 봤는데 곰 생각해보니 어느날부터 내가 이상한 놈으로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더라고 이상한 놈이라 별 특이하거나 독특하지도 않고 잘난 구석이라곤 샅샅이 뒤져볼래도 없지 싶은데 그나마 겨우 보통의 사람들이 하는 낚시 등산 탁구 당구 뭐 이런 등등의 취미와 운동까지 다 ..
사무실 입구 대형 나무 간판 틈에서 떨어진 곤줄박이 새끼 어미가 밀어서 떨어진 걸까? 아니면 힘센 다른 새끼들에 밀려서 떨어졌을까? 다시 지들 집으로 밀어 넣어줬다만 잘 사는지... 숲에 안개가 자욱하다 언뜻 괜찮아 보이는 숲 사람들은 건강한 숲이 어떤 것인지 알까? 사람들이 잘 지나가지 않는 잊힌 숲 속의 길에 노루발 꽃이 올라왔다. 아무도 해하지 않고 그냥 보기만 하고 지나가기를... 저녁을 먹은 후엔 꼭 10km 정도를 걷는다 최대한 차들이 다니지 않는 길을 골라 걷는데 도심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도로를 걸을 때도 있다. 지난번엔 새를 삼키고 있는 뱀을 발견했었다가 자연생태적인 현상을 방해하는 실수를 저질렀었는데 이번엔 제주 비바리뱀이 겁 없이 도로에 나타났길래 녀석을 막대기를 이용해 숲으로 보내..
이렇게 만들어서(?) 보니 과연 늙었긴 늙었구나 시푸다. 이건 자기애를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사람들이 휘둥그레진 눈을 하고 왜 그랬어요? 라고 표현하는 속뜻처럼 자해라고 해야 맞는 걸까? 일생 서너 번 박박 밀어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이 제일 시원한 기분이다. 절에 드가나? 교도소? 부터 심지어는 군대 입대한다고까지... 이제는 더 이상 염색을 하는 짓 그만할 심산이고 차체에 계속 박박 밀어서 이런 스타일로 갈까 생각도 해본다. 좌우지간 샤워할 때나 머리 감을 때 너무 좋다. 깎고 난 후에야 잘한 짓이다 싶긴 한데 사람이 사람을 얼마나 슬프게 만드는지 여전히 나는 사람으로 인한 슬픔과 분노를 다스릴 방법을 모르는 채 스스로만 괴롭히는 건 아닐까... 나는 뒷모습을 보이기를 꽤 싫어하는 편인데 박박 밀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