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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사진만 보고서는 오해하기 딱 좋은 모습들 십자가 아래 신성한 종교의 기도하는 곳에서 여러사람들이 널부러져 자고 있는 모습인데 기독교인들이 보면 뭐라고 할까? 뜨거운 8월의 태양아래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걷던 어리거나 더러는 늙은 양들에게 국토순례는 나라사랑이라시며 ..
초등학교 6 학년 쯤 되었을게다 고향 동네 언덕 위 향교라는 옛날로 치면 마을 학교와 제를 지내는 곳이 되는데 도로에서 높은 곳이고 수십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이층 누각이 있고 그 안쪽 좌우에 디귿자로 된 서당같은 건물이 여럿 있다. 다시 계단 수십개를 오르면 역시 디귿자 형태로 ..
늙어져가는 독거인의 지랄같은 관심 또는 괴팍스런 취미 그게 요리라는 것인데 다 늦은 이때 잘 맥여야될 마누라도 같이 묵어줄 애인도 음는데 머때메 요리를 만든다고 난리 부르슨지... 이게 말이야... 흔하디 흔한 된장찌개든 김치찌개든 떡볶이든 오뎅탕이든 전기가 아닌 불에다 지은 ..
그 남자가 말했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사람이 사람을 끝없이 속절하게 만드는 날들인 것 같다고... 마음의 문은 어느 때 열고 어떻게 닫으면 되는것일까? 늘 그러하듯 내 마음의 빗장은 내 스스로에게만 걸어둔 것이어서 다른 이 그 어느 누구든 쉬 열 수 있게한 것 같았는데 닫아야 할 때..
1999년 여름 한낮 세차게 퍼붓던 소나기 속에서 심장이 터져버릴 듯한 충격을 받았던 때 귓속에서 자꾸만 맴돌던 노래 왜서 이 노래가 그때 그시각 환청처럼 계속해서 들렸던 것일까? 한동안 이 노래를 들으면 울적한 마음이 들어 몹시 술(?)퍼서 멀리할까도 했었다만 되잖은 핑계거리 갖..
S는 B를 참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자기의 애인을 칭할 때면 으례 내 사람 나의 여자 라는 표현을 곧잘 쓰던 사람이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참 예쁜 만지고 안을 때마다 감탄하는 (하늘만큼 땅만큼이라는 표현처럼 그녀보다 더 예쁠 아름다울 대상이란 자신에겐 소용조차 닿지 ..
중장년이라는 50을 훌쩍 넘겨 어느듯 황혼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되어질 나이인 6~70대 나이의 남녀간 또는 부부간의 사랑은 어떤 그림으로 그려질까? 이제 겨우 그런 나이의 초입에 들어선 나로서는 이렇다 저럴 것이다 라는 단정식의 말은 못하겠지만... 여성의 경우 이후성(離後性)..
치마 / 문정희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은 것이 있음을 안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기는 있다 가만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뜨겁게 불어오는 회오리 같은 것 대리석 두 기둥으로 받쳐 든 신전에 어쩌면 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의 비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