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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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이렇게 살 수만은 없는데

까미l노 2015. 1. 8. 14:03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만은 없는데...라는 자괴감

그러면서도 이렇게라도 버텨내지 못한다면...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는 안도감

 

아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국한될 법한 말이기도 하겠지만

대다수의 중장년의 사람들도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일 것도 같다.

비주류 이방인 변방인 등 소외감 허탈감 상대적인 박탈감 등

한글에는 표현 그럴싸한 것들도 참 많다.

 

아는 사람이 없는곳에서 홀가분으로 이방인이 되어 먼나라를 떠돌아 다닐 적에

비주류라서 느끼는 소외감도 또 허탈감이나 상대적인 박탈감 따위 전혀 없이

하루 하루 스스로에게 주인공 되어 살아있다는 충만한 행복감을 만끽했었는데 왜 다들 그러질 못 하는 걸까?

 

돈이 많이 필요하지도 씩씩해야할 만큼의 건강한 체력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언제나  일상탈출은 머릿속 상만으로 그치게 되고 매일 반복되는 삶 이렇게라도 버텨내지 못한다면

이마저도 놓치게 되어 무리속에서 낙오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나약한 인간의 자기 보호본능에 충실해져 버리게 되는 일상에의 안주 

 

길에서 만나는 나보다는 어린 사람에게 해 주는 말

지금 무리 속에서 벗어나 떠나 보라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뒤돌아 보거나 나중은 염려하지 말고 그냥 흔한 말로 다 내려놓고 그냥 벗어나 보라고 해주는데

수긍하면서 무척 환하게 미소 짓고 정말 그렇게 할 것처럼 하다가도 아무도 그러질 못하더라만...

 

인간이라면 이 지랄 같이 찌든 도심에서의 일상탈출을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지독한 현실의 삶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결코 노여워 하거나...라는 싯귀도 있다만

삶은 언제나 스스로에게 속고 속이는 투성이인 것을 알고 괴로워하고

노여워 하면서도 짐짓 괜찮은 척 버텨나가는 게 평범한(?)인간인 것이다.

 

사람들마다 각각의 성향이나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내 경우엔 나를 안다는 그 누구도 짐작치 못할 무모하리만치 일단 저지르고 보는 고약한(?)행동 버릇이 있는데

이성적으로 깊이 생각지 않고 그냥 가슴이 흐르는대로 가버리는 경향이라 후에 있을지도 모를

실수 후회 미련 등등 따위 생기면 또 생기는대로 그마저도 오는대로 가는대로 내버려둬 보자는 식이다.

 

지금 별 잘 살고 있지는 않지만  어차피 누구나 루 세끼 먹는 삶인 것이고 그런대로 살아가는 거

이것 저것 앞 뒤 재지 않은 채 그냥 행동으로 옮겨버렸던 그 이전과 별반 다를 바 없잖은가 말이다.

행복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어떻게 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런데도 내가 무턱대고 괴변을 늘어 놓는 건

마음이 가는대로 저지르기 전보다 가슴이 가려고 했었던대로 저질렀던 이후가 몸도 마음도 더 족해졌고 행복해졌다는 사실이다...

 

난들 이렇게 살 수만은 없다라는 자괴감에서 이렇게라도 버텨낼 수 밖에 없었던 시간속에서 살고 있었지 않았을까만

나를 아는 그 누구도 이런 나의 모습이나 행동을 눈치 채지도 믿으려고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속으로 또 그래야지 라면서 시도 때도 없이 잔대가리 굴리면서 히죽거리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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