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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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카줌마는 앞치마 입으면 안 되냐고

까미l노 2015. 1. 24. 11:23

늙어져가는 독거인의 지랄같은 관심 또는 괴팍스런 취미

그게 요리라는 것인데 다 늦은 이때 잘 맥여야될 마누라도 같이 묵어줄 애인도 음는데 머때메 요리를 만든다고 난리 부르슨지...

 

이게 말이야...

흔하디 흔한 된장찌개든 김치찌개든 떡볶이든 오뎅탕이든 전기가 아닌 불에다 지은 솥밥 누룽지든

내가 만들었기에 자화자찬으로 맛있다고 했던게 아니라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먹어보고 다 맛있다 그러니 기분 째지면서 이저런 걸 자꾸 만들어 보고 싶어진다는 것인데...

 

내친김에 김장이며 된장 간장 담그기에도 슬슬 꿍심이 생기기 시작한다는거다.

일찌감치 땡겨서 오는 노망이라 그러든 말든...

 

토스터기에서 살짝 오버타임으로 구워진 여우 토스ㅡ트

 

여자가 아니라서 평생 앞치마는 입어볼 기회도 가지고 있는 치마라곤 없지만

앞치마 안 입고 바지 입고서도 대충 만들 수 있던걸 뭐,

 

살짝 씻은 쌀뜨물 따로 받아 된장찌개 끓이고 조그만 쇠솥에다 물 대충 부어 불 최대로 낮추어 피우고 한 30분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따뜻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던데 그러면 불 끄고 잠시 기다렸다가 뚜껑 열어봐...

 

일전 누가 예전에 주방장 출신이었냐고 그러더만 만드는 건 즐겁다만 그 직업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무슨 일이든 돈을 만들기 위해서 하게 되면 딱 싫어지니까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게 행복한겨 암먼...

 

 

 

 

딱히 만들어야하거나 모아둘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지만 밥을 짓고 괜찮은 누룽지가 남지 않으면 서운해서

늘 밥 할 때마다 누룽지를 만들어두었다가 그러다 에잇~

먹어줄 잉간 없다시퍼지면 그날부터 줄창 계속해서 누룽지만 끓여 먹곤 한다...

 

마당 있는 집 수돗가에서 쪼그리고 앉아 김장김치 담는 거 즐겁지 않니?

여자 아니라 남자라도 그러면 안 행복해?

무슨 유림인가 뭔가 하는 곳에서 알면 또 난리 칠테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시대가 변했는데 부엌에 보이는 남자인들 무슨 대수랴,

티비에 나오는 무슨 김치 명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만든 김치와 된장 간장 정도는 있는 게 그래도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불평불만 말로만 나라가 어쩌고 저쩌고 할 게 아니라 지나라 고유의 문화 가운데 최소 한가지라도 할줄 알거나

만들줄 알거나 가지고 있으면서 권리를 주장하고 의무도 따라야 하는 거 아닐까?

김치타령 하다가 갑자기 좀 다소 거창해지긴 했지만 말이야... 

 

 

 

 

외식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편이지만 길거리 떡볶이는 정말 별로인데 괜찮게 만드는 집들도 있기는 하겠지?

불린 떡에 소금이든 간장이든 넣고 기타 다른 재료나 양념 별로 없이 고추장만 잔뜩 넣은 것...

지불하는 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빈악한 재료가 눈에 훤해서 말이지,

 

무교동 낙지라는 것에 아연실색한 적이 있었는데 아예 문어다리 같은 낙지를 고추장에 버무렸던데 낙지볶음이랑은 완전히 달랐다... 

무교동 낙지라는 음식을 음해할 이유 전혀 없고 그저 음식엔 깊은 풍미가 따라야 한다는 잡소리일 뿐이고

요즘 티비에 나오는 아이돌인지 걸그룹인지 하는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도 그런 것들 많던데 돌아서면 잊어지는 영혼이 없는 노래 같은 거...

 

외식이 되었든 매식이 되었든

요즘 음식배달 주문할 때 식당에 직접 전화하지 않고 소셜커머슨지 지랄인가 하는 곳으로 주문하는 사람들 좀은 어리석어 보여,

식당에서 떼어가는 수수료?

그거 거의 강탈 수준으로 점점 높아져 가는데 소비자도 식당도 피해가 조금씩 불어날걸...

 

크게 주문에 도움되지 않는 영세업체가 수수료 부담때문에 그거 끊으면 다른 업체랑 경쟁이 안 되니 울며겨자 먹기로 할 수 밖에 없다던데

소비자는 알량한 포인트에 매달려 영세업체의 속사정은 모른척 쥐꼬리만한 포인트에 혹해서 점점 요리값 올리는 것에 한몫들 거드는거지,

식당으로 직접 전화하면 따로 음료수 같은 걸 서비스 한다는데 손가락 꼼지락거리는 정도는 비슷하건만 중간착취(?)하듯 하는 업체들 난 절대 이용 못해,

중간에서 중개하듯 하면서 양쪽으로 수수료 떼가는 상술 책임도 잘 지는 것일까? 세상은 요상하게 발달해 가는 중...

 

 

 

 

요즘 어떤 식당들은 정말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 곳들이 있던데 착하다는 가격도 그렇지만 청결에서 부터 맛 그리고 재료까지

세상 모든 것들 중 만들어서 판매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장인정신 이라는 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비록 길거리에서 파는 호떡 한개일지라도 내 자식이 먹고 내 입에도 내 가족들도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옛 우리네 인심은 옆집에 떡 한개를 돌리더라도 정성이 가득 담긴 마음을이 담겨 있었잖냐고,

 

 

 

 

 

승질모리 진짜 더럽게 생겼는데 무신 김치며 된장 간장을 담는 줌마 행세를 할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