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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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그가 말했다. 그녀가 말했다

까미l노 2015. 1. 22. 10:38

그 남자가 말했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사람이 사람을 끝없이 속절하게 만드는 날들인 것 같다고...

 

마음의 문은 어느 때 열고 어떻게 닫으면 되는것일까?

늘 그러하듯 내 마음의 빗장은 내 스스로에게만 걸어둔 것이어서

다른 이 그 어느 누구든 쉬 열 수 있게한 것 같았는데 닫아야 할 때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나 아닌 다른이들이 마음의 문을 연 듯 해서  나도 스스로 무장해제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마도 내 이해라는 건 겨우 초보적인 수준의 걸음마 정도에 불과하여 부질없는 짓거리만 한 것 같다.

 

 

 

 

그 여자가 말했다.

당신이 해준 배려는 고맙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그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배려라는 것은 내가 해 주고자 하는 것과 상대방이 바라는 배려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그런데 우리 둘...남자와 여자라서 사랑도 할 수 없었던(?) 그와 나는 어떤 관계였을까?

누군가 그랬지,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화분을 키우듯이 키워가는 것이라고...

 

 

 

 

그남자가 말했다.

무릇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게 잘 알게 될수록 멀리 둘러서 가야 한다는데
사람 관계야말로 인위적인(?) 힘은 전혀 허락치 않는 것 같다.

 

요 몇날 또 다시 일상에 대한 리듬도 새벽녘 청하는 짧은 시간동안의 잠에서도 깊게 빠지지 못해 조각난 꿈들을 꾸기만 한다.

아직도 흐린 하늘 오늘도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어져 육신의 고통이라도 달게 느끼고파

갸날픈 몸뚱아리에 버겁고도 무거운 걸망을 그대로  이고 진 채 

온종일 내리막이 없는 오르막길을 걷고 싶어져 온갖 하찮은 짓  마다 않으며 하루종일 또 애꿎은 육신이라도 학대하고 싶어진다.

 

불현듯 사라진 내 몸의 무게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지 

어느 이의 대답이 아니라 내 대답을 내 스스로도 알 수가 없다. 

거꾸로 되돌릴 수 있다면 그 시작점을 찾아가 커서라도 움직여서 먼 나와는 아주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고

모래시계 속 떨어져 내리는 알갱이 보듯 그냥 그럴 수 있다면 홀가분해지겠다. 

 

겨우 하는 짓이라곤 사람들이 나를 보며 바삐 지나가는 길에 우두커니

나는 또 멍청한 표정 무심한 시선으로 그런 사람들을 구경만 하고 서있다. 

 

 

 

그여자가 말했다.

그런 시가 있었지...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언제인지 제대로 가야할 때를 못 찾은 내 뒷통수는 참이나 못 생겨서 이렇게 자꾸 부끄러워지는걸까?

 

남아있을 뭐가 있어 버릴 것이 이제 더는 없으리라 했었는데 

내 상처 아니라 아프지는 않은 마치도 부스럼 딱지같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이 마음을

어느쯤에 어떻게 떼어내야할지 이 난감함이 나를 버려준건지 내가 그만 떠나버리면 되는 것인지 도무지 분간이 서질 않는다.

 

 

때죽나무와 제주도 화산석인 송이를 깎아 만든 목걸이


산호랑나비의 애벌레인데 무척이나 귀엽고 예쁘지만 호랑나비 애벌레보다는 조금 덜 귀엽다 *^^*

 

 

각종 열매의 씨앗을 삶거나 말려서 만드는 목걸이(매실,열대과일열매 등)

 

 

멀꿀덩굴 으름덩굴 등의 단면 모습

 

 

칠엽수 열매의 껍질을 반으로 자르고 그 속에 있던 알멩이를 다시 붙여서 만든 목걸이

 

 

개나리 잎벌레의 군무(애벌레 아코디언)

 

 

다른 나무를 휘감아 뒤털면서 살다 죽은 으름덩굴의 미이라 *^^*

 

 

으름덩굴의 단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