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간밤 꿈에 누굴 끌여들었던가 본문

측은지심

간밤 꿈에 누굴 끌여들었던가

까미l노 2019. 8. 30. 08:54




변신이란 책이 생각난다

어쩌다 술자리 토론에서 그책에 대해 토론을 하는데


내가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자 늦깎이 법대생이던 창수형이

화를 벌컥내며 어떻게 그책을 재미있다고 표현할 수 있냐고


정말 사람이 벌레로 변신했다고 생각하냐며

따지는 서슬퍼런 모습에 놀라서 아무말 못했었는데


오늘 질타하는 기타 합주소리에 정신줄 놓고 멍해져버린 작은 무대 위에서

또 다른 여남은 창수들을 보았다


그때도 오늘도

얕은 지식과 부족한 실력 탓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재밋었다 논리정연하게 말했어야했고

굉음처럼 들리는 스트로크 소리에도

홀로 아르페지오를 연주할 수 있었어야했다


잠깐의 잠을 쫓기는 꿈에 내주고

말짱해져버렸다

흉몽으로 오래 기억될 첫 무대였던듯


강세준



간밤에도 선잠에 누군가를 불러들인 꿈을 꾸었던가 싶은데

멍하게 깬 아침 세수를 하면서 문득

꿈을 꾸었던 것인지 지난 어떤 날들에 대한 기억의 한조각이었던지 도대체 애매하다


꿈을 꾼 기억이 선명한 날엔 그래도 잠 속으로 조금 빠져 들었다는 안온함이 있는 게

꿈은 분명 잠속에서만 있는 것이니까 라고 위안을 하곤 한다

매일 밤 나의 잠은 비몽과 사몽으로 이건 지금 꿈을 꾸고 있구나 라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판단에(?)수십 가닥으로 조각조각 내곤 한다...




'측은지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란색 글씨와 검은 색 글씨  (0) 2019.09.20
굳이 말하지 않은 버킷리스트  (0) 2019.09.10
첫사랑의 일기  (0) 2019.08.23
愛완?  (0) 2019.08.21
광화문 네거리의 꿈  (0) 2019.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