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광화문 네거리의 꿈 본문

측은지심

광화문 네거리의 꿈

까미l노 2019. 8. 12. 22:33



좋아하는 사람은

이또록 뜨거운 날에도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같이 걸어가는 연인도 모녀 사이도 참 보기 좋기만 하다

이런 게 사랑이겠지


짜증 내지 말고

가족인데

사랑하는 사이인데

애틋함으로

측은지심으로 연결되지 않다면

그딴 관계일랑 지금 당장 단절하는 게 낫다


덥다고 춥다고

원할 때만 곁에 있어줄 내 편이 있을까


광화문 광장

이쪽 저쪽

제각기 확성기에 깃발에

짐승들처럼 제 목소리로만 울부 짖고들 있다

마치 들짐승들처럼


민주주의란 어떤 것일까

민주적이라는 법이 없다면 지금 저들은 서로 피 터지게 싸우게 될까


이 여름 뙤약볕 도시 네거리에서도

막노동판에서 일을 하다가도

누군가가 보고 싶어지고 슬퍼지고

늘 곁에 있어도 귀찮음이 없는 그런게 사랑이고 그리움 아니런가


건너편 교보문고쪽에서 건너오는 한무리의 사람들 속

두 손을 맞잡고 건너 오는 모녀

지은이와 니 나이 같네


다 건너서 내 앞을 지날 때까지

유심히 쳐다본다

지은이는 모르겠다만 그 엄마는 니랑 많이도 닮았네


키며 몸매며 쓰고 있는 선그라스까지 니 취향인 듯 싶다

정말로 니랑 지은이라면...한여름 낮 광화문 네거리의 꿈


천막 농성장 앞에 쪼그려 앉아 믹스커피 한 잔 얻어 마시며

다름을 인정하지 는 모습들

내 뜻 내 주장을 받아 들이지 않으면

틀렸다고 편을 갈라 다투고들 있는 모습을 본다..

'

내 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 난 언제나 니 편을 싫다고

미워도 시기도 질타도 않고 살아왔다


그래서 무엇을 할까

니 편 다 없애고

남아있는 내 편하고만 살면 이제 더는 싸우지 않게 되려나...


'측은지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사랑의 일기  (0) 2019.08.23
愛완?  (0) 2019.08.21
오해 받을 짓  (0) 2019.08.07
기도에 형식이 없다손   (0) 2019.08.05
세상의 모든 길 위에서  (0) 2019.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