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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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愛완?

까미l노 2019. 8. 21. 09:03




가둔 채 사랑이라고 하지 말았으면...

오직 내가 원해서 나를 위해서 사랑 愛 자를 붙여 가둬 키우는...

동물만 그럴까?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은?

내가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해도 그거 행여 나만의 그리움이 아니기를... 


아무곳에나 쏟아 부어버린 꺠진 화분 속의 꽃들과 작은 나무들을 보면 말이지...

작은 나무를 철사로 옮아매어 키를 자라지 못하게 막고서

살만 찌게 모양을 비틀어 만들면 나무가 아파하지는 않을까?

어린아이의 동화적 감성을 얘기 하려는 건 아니다


화분 속의 흙은 비를 맞고 다시 햇볕에 노출되기를 반복하다가

이젠 아무런 양분도 남아있지 않은  조금의 흙을 생명줄로 삼아 작은 공간 속에서 허덕이다가 조금씩 시들어 간다.


아주 비싼

귀엽게 생긴 개새끼를 가두어 키우면서 팻인지 애완인지 하는 것에도 좀처럼 동의를 하고 싶지가 않다

누군 보신탕을 먹네 마네 닭고기 소고기를 운운하고

누가 옳고 그름이 무슨 소용인가?


네발 달린 동물을 업고 다니고 목줄을 채우기도 하고

냄새와 배설문제로 인해 사료만 먹이고(하긴 사료만 먹으면 더 오래 살긴 한다더라만)

털로 덮힌 동물을 옷을 입히고 염색에다 미용과 아예 신발까지...


지들 좋아서 그러겠다는데 뭐라 그러겠냐만 애완이고 가족처럼 평생 함께 한다고들 하더라만

휴가철에 버려지는 숫자에는 기가 막힌다.

과연 그 동물들은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누리고 살기나 하는 것인지...


개들의 생각 몸부림

꽃과 나무들의 아우성을 인간이 어찌 알 수 있으랴

진정 사랑하고 아껴주고 보살피는 사람이 없기야 하겠냐만

그 또한 인간들 자신만의 만족을 위한  이기심은 아닐까?


여름이면 더 많이 보여지는 버려진 개들과

아무곳에나 쏟아 부어버린 꺠진 화분 속의 꽃들과 작은 나무들을 보면 말이지...


수 십 년 살아왔던 고목이 태풍에 쓰러졌다

목재소에서 잘려진 나무의 몸 속에 무슨 넥타이나 허리띠처럼 졸려진 채 녹슨 철조망을 두르고 있는 모습

어미가 자식을 잉태하고 있는것도 아니고 몸 속에 녹슨 철조망을 품고 살아야 한다니...


나도 그렇게 살고 있을테지...이마도...

나만 아니면 괜찮아..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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