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측은지심 (492)
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걸핏하면 다친다. 몸 구석구석 성한데가 없다. 느리게 움직이고 싶어하면서 도무지 느리게 행동하지를 못하니 사방에 부딪히고 베이는 상처 투성이다. 천천히 먹고 천천히 씹고 천천히 닦고 천천히 옷 입기를 하려는데 급히 숟가락을 움직이다 보니 흘리기 일쑤고 입술 안쪽은 늘 내 이..
독거노인 까지는 아직 멀었을테고 그냥 준 할배다 남자가 정년 퇴직을 한 후 아내 뒤만 졸졸 따라 다닐려고 하거나 아내가 어디 갈 때마다 어딜 가느냐 내 밥은 어떻게 하느냐 라며 귀찮게 한다던데 실제 그런 남자가 있는 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있다면 딱 황혼 이혼감이겠지? 옛적엔 아..
낼이 설날이래니깐두루 그냥 아침 건너 뛰고 늦잠이나 푹 자야겠지? 혼자 사는 남자들 다 그런지 모르겠다만 난 어릴적 부터 생일 명절 이런 날엔 거의 아침을 굶었다...시바~ 그러니 생일 타령이니 명절이니 하는 거 싫다. 명절이라 밥을 하기도 그렇고 어디 맘 편하게 외식할 곳도 마땅..
혼자 살면 아무래도 좀은 외롭겄제? 쓸쓸키도 할테고 말이야, 그래서 난 둘이 살아 나 조차도 잘 모르는 놈이지만 그런대로 데리고 살만은 하거든, 오늘도 난 나 조차도 잘 알지 못하고 스스로도 어쩌지 못해 하는 인간인 나를 내가 데리고 산다. 아끼는 것? 보물? 사람을 가장 아낀다는 사..
남편과 자식밖에 모르는 '착한여자'인 줄 알았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우리 사이에 틈이 생긴 것일까? 그녀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말 그 가운데 하고 싶었지만 못 다해서 억울할 수도 있었던 말 억울키는 커녕 유치해서 못 다한 게 아니라 그냥 아니한 것일 수도 있을 말... '..
나쁜 하지 않는 게 더 좋을 하지 말아야할 말 그리고 습관적인 표현들 미안해 미안합니다는 그렇고 그런 세상사에서야 그럭저럭 수긍은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잘못했어 잘못했습니다는 미필적 고의성이라는 게 다분해서 가능하면 행하지도 표현으로 쓰지도 말아야할 게 아닐까 싶다. 잘..
부디 그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남아있는 채 그대의 시간이 중장년이든 황혼이 되었다면 아내게게 또는 남편에게 그렇게 말하라 "여보 이제 우리 떠납시다." 라고 이제는 여행을 떠날 때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여행을 떠나야할 때가 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여행을 탐탁치 않..
두렵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는 그 두려움을 억누르면서 어딘가로 가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다다를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언제 가라앉을지도 모르는 물위의 길 아버지는 무언가에 쫓기고 있었을 것이다. 치밀어오르는 쓸쓸함일까.... 그렇다면 나는 ..
누가 만들고 그린 그림을 우드버닝화로 편백에다 그려봤다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무엇때문에 사느냐고 무엇으로 사는가 라고 묻는다면 달리 대답할 말들이나 있을까? 하기사 사는 게 행복하고 매양 즐거운 사람 전혀 없을리야 있겠냐만 길 가는 이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한숨들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