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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남자가 혼자 살 때#2 냄비밥 잘 하는 법

까미l노 2017. 1. 28. 23:40



독거노인 까지는 아직 멀었을테고 그냥 준 할배다

남자가 정년 퇴직을 한 후 아내 뒤만 졸졸 따라 다닐려고 하거나

아내가 어디 갈 때마다 어딜 가느냐 내 밥은 어떻게 하느냐 라며 귀찮게 한다던데


실제 그런 남자가 있는 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있다면 딱 황혼 이혼감이겠지?


옛적엔 아내들이 따라 다니고 싶어서 그랬던 걸로 알고 있는데 세월이 바껴도 요상하게 바뀐 것 같다.

아내가 따로 놀고 싶다 그러거나 혼자 어딜 간다면 혼자 밥 해먹고 혼자 놀러 다니고

취미생활 열심히 하고 그러면 안 되나?


냉장고에 든 반찬도 못 찾아 먹는 눔들도 있다더만....


그래서 오늘은 독거할배든 혼자 남겨진 할배든

스스로 챙겨먹는 연습을 한 번 해보자고....


내 경우엔 전기로 하는 밥을 싫어해서 반드시 생 화력으로 밥을 하는데

냄비에 하거나 사진 속의 세라믹 코팅 무쇠솥에다 밥을 한다.

전기 밥솥이나 압력밥솥 같은 건 아예 싫어해서 없다.


좀 무겁긴 하지만 밥 하나는 기똥차게 맛있게 잘 된다.

주로 12가지 정도의 잡곡으로 밥을 하는데 백미일랑 맨 나중에 씻고

다른 잡곡은 미리 두 세시간 씻어서 불려준다.


잡곡이랑 백미랑 잘 섞어서 처음 센 불에 5분 정도 끓이면 수증기가 나오면서 끓기 시작하고

테두리에 밥물이 넘지 않을 정도일 때 가스불을 최대한 낮춰준다.


이렇게 오랫동안 딴 짓거리 하다가(대략2~30분 정도) 불을 끄고 밥을 퍼면 된다.




밥이 다 된 것 같다.

조금 더 뜸 드는 따뜻한 소리를 듣기 위해 5분만 더 참는다.



오늘은 아몬드랑 호두도 첨가해서 밥을 지었다.



밥이 다 된건지 덜 된건지 모르겠거든 한 숟갈 먹어보거나 주걱을 가장자리에 찔러보면 아는데

가장자리가 단단해서 주걱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이면 뜸이 알맞게 든 것이며 누룽지도 적당히 눌었다는 증거이다.



밥을 풀 때는 항상 밥을 휘휘 저어서 뒤집어 줘야 하는 것 잊지말거라이~

오늘은 4인분을 해서 봉지에 담았다.



누룽지는 이렇게 되어진다.

괜찮제?

당신도 한 번 해 보시게~



나무로 만든 냄비 받침대여~



밥을 다 푸고 바닥에 눌어있는 누룽지인데 탐나지 않아? 

쉽제?


내 경우엔 밥을 퍼면서 바닥의 누룽지를 위하여 많이 남기는데

누룽지를 두텁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당신이 밥 자주 하는 게 귀찮은 남자라면 밥솥 가득 4~%인분 정도를 해서 비닐 봉지에 담아

냉장고든 냉동실이든 넣어 뒀다가 먹을 때 마다 데워 먹으면 된다.


누룽지는 둥그렇게 통째로 나오는데(사진 속 누룽지처럼) 그냥 두면 잘 말라서 나중에라도 먹기 좋다.

이제부턴 마누라 밥순이로 착각하지 말고 당신이 직접 지어 먹고나 외출 갔다온 마누라에게도

좀 맥여봐라~

누룽지도 따끈하게 끓여 고소한 냄새도 좀 맡게 해 드리게나....


담엔 김치 담그기 된장찌개 끓이기 같은 거 같이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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