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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그녀가 말했었다. 아주 오랜 시간 전의 단발머리 소녀적에 배가 고파올 즈음이면 속이 편해서 홀가분해진다고... 그땐 몰랐엇다. 걸핏하면 민생고 건너뜀이 일쑤였던지라 하루 세끼라는 팍팍했던 내 삶의 최대 명제는 하루 꼭 세 번 이상은 밥을 먹으려던 야심찬 희망만이 최고의 목표였..
참 신기하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도무지 믿기지가 않고 전화기 너머로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모자라 얼굴 보면서까지 지랄들이다. 하늘과 물 속에 사람이 살겠다고 하는 짓들은 다 미친 짓이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만큼엔 하도 즐겁고 행복해서 끼고 다니는 작은 소리상자 좋아하..
철저히 나를 버린 지 5년 꿈도 희망 같은 것도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묵묵히 버러지처럼 살아내기만 했었다. 쏜살같이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사람의 삶이라는 게 참으로 우습기도 하고 내 선택이었고 결정이었다만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무엇 때문인지 지금에서 생각해봐도 아..
사랑이 밥 안 맥여준다고? 사랑은 국도 맥여 주고 반찬도 맥여주잖아? 옛노래 가사에 "씻겨 주고 닦아 주고 오~ 탱큐! "라는 가사가 있었다. 세상에 단 한 사람일 수 밖에 없는 그 사람 그 얼굴 그 목소리 그 눈빛 사랑하면 빵만이 아니라 빵 없이도 살 수 있잖아? 살아봐라 사랑이 밥 맥여주..
삼나무 오형제 돌아보니 참 미련하게 살아낸 것 같다. 그 옛적 혼자가 되기로 작정할 무렵 갑상선 진단을 내리면서 치료를 맡았던 대학병원 원장이 하던 농담 지금의 당신을 판단하건데 중년 무렵이면 엔간할만큼 돈도 가지고 출세까지는 아니라도 등 따시고 베 부르게 살 수는 있을 것 ..
삶이였든 세상살이든 서툴게 살았든 말든 내 마음 내키는대로 내 가슴과 마음이 흐르는대로 하고 살았고 아직도 하려는 것 가려는 곳 더러 남았긴 하지만 그래도 나 보다 더 잘 살았고 잘 살아갈 성 싶은 사람들 보다 에지간히 해 보고 싶은 것들은 다 해봤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나 보..
많은 좋은(?)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런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남도 사랑하게 되는 거라고.... 난 한 번도 나 자신을 사랑해준 기억이 없었던 것 같은데 혹 모르겠다만 내가 나를 사랑했던 것이라고 우기기라도 한다면 그게 스스로를 사랑한 건지 자기애로 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지은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못(안) 하고 있어도 지은이는 지은지은지은이니까 괜찮아~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하는 엄마 당장은 원하는대로 다 못 해줘도 엄마는 엄마엄마엄마니까 괜찮다 괜찮아~ 지은인 엄마가 있어서 잘 버텨내고 엄마는 오직 지은이땜에 열심히..
인생은 지나간다. 참 잘도 지나 간다. 소설가 구효서씨의 책 제목에도 있지만 내가 결정했었고 내 가슴이 흐르는대로 살아온 시간이 휙휙 지나갔었고 지나간다. 다시 되돌아갈 일 없지만 다시 돌아 간다한들 성격이 바뀌지 않았으니 여태 살아온 그대로 결정할테고 지금껏 살아낸 기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