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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댔지? 그래서 나는 남을 사랑하지 않고 사는구나... 남을 사랑하라는 게 어떤 사랑인지는 차치하고 스스로를 사랑하지는 못해 곰곰 생각해 보니 자기연민만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인진 모르겠다. 살면서 스스로에 호기롭지 못..
어차피 예고도 없을테고 준비한다는 것 조차도 어디 그리 쉬웁겠는가? 누구나 한 번은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고 해 보고 싶은 것들을 기록하는데 요지음의 난 언제든 떠나고 싶은 곳에 갈 수가 있고 뭐든 갖고 싶은 게 있다면 가질 수 있다 싶은데 언제 한 번 만나고 싶은 인간들 몇 있어 ..
살아내는 건 그저 버티며 악착같이(?)살아있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내건 희망고문 바로 그 언젠가는 때문 아니던가? 종교에서 말한 것인지 모르겠다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뜻도 있다만 그저 막연하게 지나가길 바라기에는 스스로에게 또 한 번 무책임해지는 것이고 내 탓이 아니라 남..
소나무가 말했다. 한국인들이 나를 사랑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애국가에도 나오고 온 산에 들에 나를 살게 하며 병해충 방제를 위해서도 많은 돈을 들여가며 호들갑을 떠는 정서는 잘 알겠는데 실제로는 보살피고 가꿔주는 것 같지 않아서 숲이나 산길 주위에 태어난 우리 아이들을 보..
산다는 게 외로운 거 아닌가? 살아있는 건 모두 산다는 그 자체가 외로움 아니더냐 사람이 사람을 외롭게 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외롭다고 하지 않던가 말이다. 사람인데 태어날 때 혼자이고 세상 떠날 때도 혼자일텐데 어떻게 사..
돌연한 떠남 떠남의 욕구 불가피한 떠남 나는 어떻게 떠날건데? 우린 모두 여러가지 색깔로 이루어진 누더기라고 헐겁고 느슨하게 연결되어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대로 펄럭인다... ...라고 수상록에서 몽테뉴가 그랬다. 우린 모두 여럿... 우리 존재라는 넓은 식민지 안에는 다른 방식으..
살아가는데 별 지장 없으면 그냥 그러거나 말거나 라며 살 수도 있겠지? 세상 그 어디에서 그 누군가 나를 미워하거나 싫어하거나 지난 시간 나에게서 상처라도 받은 사람이 있다면? 난 편하게 견디지 못한다. 누가 날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편하게 모른 척 살아가긴 쉽지 않을 것 같..
먼 나라 지구 반대편쯤에나 있을 곳으로 장기 여행을 떠났을때도 왜 나에겐 향수병 같은 게 없었을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며 머물렀던 곳 그곳엔 이젠 아무도 아무것도 없어서일까? 한동안의 여행에서 돌아오면 언제나 난 지금 살았던 곳을 떠났던 것 같다. 황폐해지고 피폐해져..
잘 만들어진(멋있고 화려하게가 아닌)맛있는 음식을 싫어하기야 하랴 누구나 다 맛있어 하는 음식 난들 맛있는 줄 모르랴 먹고 싶어지는 음식 가고 싶은 식당 못 가기야 하겠나 안 가는 것이지 가끔 아주 가끔 수년만에 한 번 정도 스스로에게 아주 맛있고 근사한 만찬을 선물하고 싶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