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내게서 상처 받은 사람 본문
살아가는데 별 지장 없으면 그냥 그러거나 말거나 라며 살 수도 있겠지?
세상 그 어디에서 그 누군가 나를 미워하거나 싫어하거나
지난 시간 나에게서 상처라도 받은 사람이 있다면?
난 편하게 견디지 못한다.
누가 날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편하게 모른 척 살아가긴 쉽지 않을 것 같다.
뭐 그렇다고 올 곧게 잘 살아왔다는 건 아니지만
딱히 누굴 적대시 했거나 원수(?)질 일 없었다 싶어서 하는 말이다.
내게 큰 상처 준 인간도 그냥 니는 니대로 그리 살아라 하면서 잊었더니
오래지 않아 오히려 나는 마음 편히 살게 되었고 들리는 풍문에
그랬던 사람은 오히려 망신 당한 채 그 울타리 주위에서 쫒겨 났다더라만...
속 좁긴 나도 마찬가지라서 그 소문 나중에라도 듣고선 속이 후련했으니...
Sossega - 쏘쎼가(걱정하지 마세요)
correr - 코헤르(흐르다)
Passar - 파싸르(지나가다)
포르투칼어
Espejismo -에스페히스모 (환영 幻影) 에스파냐어
잘 해야하는 잘 하는 이별은
극히 짧은 이별의 표시 한마디는 명확하게 표현할 길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완벽한 돌아섬은 어떤 게 있을까?
뭍 사람들이 생각할 남류하달 삶을 살던 사람이
어떻게 올려다(?)봐야할 사람으로 살게 되는지
극히 간결하게 대답할 수가 있을까?
오래된 과거에 대해서는 온 마음을 열지만
그 뒤의 일과 현재에 대해서는 문을 닫는 것
친근함에는 시대의 구별이 있다고 한다.
시인도 글쟁이도 아닌데
글이나 책을 남기고 갈 일 무에 있을까?
책 속에서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편지를 남긴다.
누군에게는 절대 보이지 말라면서
자신이 죽고 난 후에 읽으라며 유서가 아닌 편지를...
삶이 서투른 나는 언제나 말 보다 편지를 쓰고 싶어한다.
대화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상대의 말을 끝까지 다 들어주고
그의 말이 끝날 때 까지 깊게 눈 속을 들여다 보기도 한다.
그런데 그의 말을 끝까지 다 들으며 기다려주기엔
내가 하려고 준비하던 말은 앞 뒤 꼭지도 없어지면서
핵심을 거의 다 잊어먹는데 그건 순전히 내 탓인줄은 안다.
생각하면서
천천히 때론 고쳐 쓰기도 하면서
내가 하려는 말 다 옮겨 전할 수 있어서 나는 편지를 좋아하는게다.
어차피 나 떠나고 난 후에야 읽어볼 사람도 없으니
편지가 아니라면 내 유서라는 건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는 의미를 이야기 하면서
우연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사랑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우연을 당연하다고 인정하는 것이
사랑을 폐기하는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하는것일까?
세상에는 필연이라는 게 없다는 게 맞는 게 아닐까?
완벽한 우연이라고 한다면?
한 사람은 완벽하게 우연히 이곳 이런 삶
또 다른 한사람은 완벽하게 우연하게도 그곳 그런 삶이었던 게 아닐까?
나는 그래서 기차를 탄다.
언제나 섣불리 결정을 하는 성급함(?)일지언정
후회해본 적은 좀체 없으면서도
아직도 목적하던 행선지까지는 스물 대여섯 번의 역이 더 남았으니
뭣하면 중간에 내려서 돌아서면 되는거지 뭐 하는 안도감의 비겁함은 가졌다.
욕망
절대 용서하고 싶지않은 표현에 대한 분노
누가 추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자체는 절대 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식어지지 않는 욕망
이젠 늙었다고 해도 될만큼 나이로도 익어서 주체할 수 없을만큼까지는 아니다만
절로 식어지거나 삭제할 수도 없어 해소하지 못한
내 육신에 대한 안쓰러움 또는 미안함...
한데도 전혀 싫지만은 않은
꿈틀대고 스멀거려지는 이 욕망에 대한 느낌과 이 기분은
아직은 육신이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안도나 위로 같은 것인가?
이 지랄같은 욕망이
지금 사랑을 하지 않고 있어서의 불편함과 귀찮음으로 남아
꽤나 괴롭히려 들면서 결코 내 마음의 선택은 아니라고 우기려는 추한 비겁함이 부끄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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