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사랑하랬잖아? 자기연민 본문

측은지심

사랑하랬잖아? 자기연민

까미l노 2017. 6. 17. 22:30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댔지?

그래서 나는 남을 사랑하지 않고 사는구나...


남을 사랑하라는 게 어떤 사랑인지는 차치하고

스스로를 사랑하지는 못해 곰곰 생각해 보니 자기연민만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인진 모르겠다.


살면서 스스로에 호기롭지 못한 나에게 말이다.

내 재산이 모두 100원이 있다고 쳤을 때

그 십분의 아니 백분의 일 정도를 스스로를 위해 호기롭게 사용했던 적이 있었을까?


수삼일 고민하거나 망설이고 망설여 할부 같은 것으로 저지르는 것 말고

먹거리든 입성이든 아니면 다른 물건이든 망설임 없이 스스로를 위해 호기롭게 사용하는 거...

괜한 연민이 오늘 저녁에 생긴 것 같네...


어릴적부터 하도 허풍에 질려 내 스스로는 절대 허풍은 치지 말자 다짐햇던 탓인지 모르겠지만

입 밖으로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단 한 번도 호기롭게 말을 하거나 저질러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오랫동안 외국으로 여행을 갔을 때도 세상에서 가장 비싼 낚시도구를 샀을 때도

재산을(?)거의 다 털어 카메라를 살 때도 호기롭게(?) 행동하진 못했다.


살면서 스스로를 위해 호기롭게 선물 한 번 해보며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시퍼서...












'측은지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온 날들 보다 턱없이 짧은  (0) 2017.06.23
놓으니 이렇게 편한 것을  (0) 2017.06.22
죽기 전에 한 번  (0) 2017.06.09
언젠가는 이라는 희망고문  (0) 2017.06.01
곰솔나무가 말했다.  (0) 2017.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