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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숲 속 오솔길을 걷다가 문득 떠올랐던... 그때 그녀가 했었던 말 "왜 당신은 허풍도 안 치느냐?" 뜬금없이 휙 내던져진 그 말에 나는 미쳐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지만 번개처럼 머리 속에 떠오르던 것은 내 아버지의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그... 극도로 싫어하는 사내답지 못하다고 ..
등대는 왜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있는 것일까? 항해를 마친 배가 항구를 찾아 들어올 때 보는 등대의 불빛은 하얀 등대이고 항구에서 바다로 나가는 배가 들어 오는 배들끼리 충돌을 방지하려는 안전을 위해 보면서 나가는 등대가 빨간색 등대라고 한다. 그런데 외국의 등대는 거의가 ..
프랑스인 자연인이 사는 집 뼈대는 돌과 흙으로 되었고 나머지는 그냥 얼기살기 자연 그대로 비바람만 피할 정도인 것 같다... 15평 귀틀집 황토집 통나무집 내부엔 벽난로도 갖추고 구들장과 부엌엔 아궁이도 가능하다. 2~3년 후엔 결정한다. 떠나든 들어가든... 요즘은 환갑 같은 거에 신..
"혈액검사를 해보니 단백질 수치는 정상입니다. 그런데…." 2주일 전 주치의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았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혈액에 포함된 단백질 수치는 난소암 발병 여부를 측정하는 대표적 지수다. 나는 난소암 가족력이 있어 매년 검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주치의가 ..
아무도 없다고 숲에서 함부로 치마를 올리고 바지지퍼를 내리지 말라 너를 쳐다보는 눈은 어딘가에 항상 있다... 얘네들만큼만 살아내렴... 꿍심 흑심 음심 무심 유심 의심 작심 초심 세심 개심 한심 조심 진심 음심 수심 금심 성심 상심 고심 야심 사심 변심 소심 노심(초사) 단심(일편) 일..
원시였거나 무식한 인간들이 살았던 왕정시대 나는 그런 시대를 무자비한 야만인들이 통치하던 시대였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가까운 역사에 백성을 알뜰히 챙긴 훌륭한 왕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그도 부모 잘 만난 덕으로 그럴 수 있었을게다 싶을 뿐... 태어나면서 부터 정해진대로 ..
"야이, 옥영감탱이야 !! 도당췌 우짤라꼬 자꾸 이라노?" "염영감 니 또 와 그라노?" "죄 지은 넘들이라도 대충 대충 좀 봐주지 먼 놈의 나쁜 놈들을 요래 마이 보내노? 하늘만큼 넓기라도 하믄 모를까 땅덩어리 좁은 지하는 벌써 다 차서 비좁다고 내 지난 번에도 그랬거늘..." "아, 미안 미안~..
휴대폰 화면은 십 분을 채 들여다 보지 못하지만 내리는 비는 한 시간이라도 멍청하게 쳐다보는 나는 전철에서 모두들 고개를 숙여 휴대폰만 들여다 보는 사람들을 무심히 구경하던 나는 신기하거나 묘한 사람일까... 태어날 때도 살아갈 때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 없다는 말이 있..
모산청우(慕山請雨) 사모하는 산에 들어 비를 청한다. 아침 출근하면 숲 속으로 들어가 두루 살펴보고 산책을 한다. 간밤에 새들은 잘 잤을까? 멧돼지들은 또 얼마나 나무 아래를 파해쳐놨는지 쓰러져버린 안타까운 나무는 생기지 않았는지... 아침에 산책을 하면서 생각한다. 멀리 떠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