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염라할배가 옥황할배에게 보낸 카톡 본문
"야이, 옥영감탱이야 !!
도당췌 우짤라꼬 자꾸 이라노?"
"염영감 니 또 와 그라노?"
"죄 지은 넘들이라도 대충 대충 좀 봐주지 먼 놈의 나쁜 놈들을 요래 마이 보내노?
하늘만큼 넓기라도 하믄 모를까 땅덩어리 좁은 지하는 벌써 다 차서 비좁다고 내 지난 번에도 그랬거늘..."
"아, 미안 미안~ 그런들 어쩌누?
나쁜 넘들은 착한 사람들 곁에 두면 다 나쁜 넘들로 만들어 버리는 지랄 거튼 재주가 있어서 안되아~"
"그렇다고 계속 땅 밑으로만 보내버리면 나더러 우짜라꼬?"
"차라리 그 년넘들 땅보다 더 넓은 바나 속에 빠트리거나 우주로 확 쏴버리면 안 되까?"
"자알 하는 소리다~ 그기 옥황상제가 할 소리가?"
"와? 머 우때서? 옥황상제는 머 씅질도 몬낸다 그카더나?"
착한사람은 나쁜 사람을 건들지 않는데 나쁜 놈들은 착한 사람을 꼬드겨 나쁜 놈으로 물들인다.
착한 사람은 나쁜 사람을 착하게 만들 수 있고
나쁜 년넘들은 착한 사람을 나쁜 년넘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착한 사람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나쁜 년넘들에게 쉽게 당한다는 것이다.
옛말에는 까마귀 노는데 백로더러 가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만,
흰 물감에다 검은 물감은 조금만 섞어도 금방 검은 색으로 변한다.
검은 물감에는 흰 물감을 아무리 많이 섞어도 검은색만 나온다.
신기하다 그러면 바보라 그런다...
하지만 까마귀는 피부만 흑인처럼 검을 뿐이지 절대 나쁜 새가 아니고 백로는 껍데기만 하얄 뿐 무조건 착한 새는 아니다.
까마귀는 살아있는 생물은 잡아 먹을줄 모르지만 백로는 싱싱한 물고기나 벌레들을 잡아 먹는다.
부처님은 어떤 새를 더 착한 새라고 할까?
착한사람보다 계급이 높은 사람은 착하고 순한 사람이다.
나쁜 년넘보다 더 계급이 낮은 년넘은 착하고 순한 사람들만 골라 나쁜 짓을 하는 년넘들이다...
지옥 갈 만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천당에도 갈 형편이 못 되었던 사람들은 단테 아재가 만든 신곡이라는 골짜기에서 여지껏 대기 중이란다...
착하지 못해 순해지기라도 할려고 무진 애를 쓰는 난 물이라도 좀 들까시퍼 오늘도 여전히 착한사람 찾아 삼만리 중이다...
개도 풀 뜯어 무꼬 트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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