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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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변신하는 꿍무진흑초음심

까미l노 2015. 4. 7. 14:02

 

                          아무도 없다고 숲에서 함부로 치마를 올리고 바지지퍼를 내리지 말라 너를 쳐다보는 눈은 어딘가에 항상 있다...

 

 

                                                                                            얘네들만큼만 살아내렴...

꿍심

흑심

음심

무심

유심

의심

작심

초심

세심

개심

한심

조심

진심

음심

수심

금심

성심

상심

고심

야심

사심

변심

소심

노심(초사)

단심(일편)

일심(단결)

측은지심

등...

 

                                                             할배 할매의 시이소오 놀인데 사랑은 늙어서도 저렇게 하는 것이다...

 

수많은 마음들이 우리와 함께 산다.

저 가운데 원래는 없었던 마음들은 언제적부터 생겨나기 시작했을까?

 

흔들릴 때 마다 꽃을 사는 나와는 달리 사람들은 술을 한 잔 한다던데 술을 한 잔만 마시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딱 한 잔을 마시고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은 초심이나 작심 또는 진심이라는 마음이 있겠다.

 

꿍심은 극히 조금만 가진 채

언제나 개심해서 세심하게 배려하며 음심이랑 흑심은 수컷의 필연적인 삶이니 버리지 말고

변심하지 않고 살며 진정성 있는 사람으로 성실하게 일편단심으로 살아가는 진심이 있는 사람으로 살 수 있기를...

 

사랑

있을 때 잘 하라는 말도 있다만 사랑 받고 있을 때 사랑 주는 사람의 그 마음 잘 읽어

아무런 사심 없이 단순 무한한 사랑을 쏟는 사람을 배신하지는 말아라,

 

그대 앞에 백마를 탄 왕자가 다시 나타난들

그대 앞에 양귀비인들 크레오파가 다시 나타난들

몰라?

정말 모르겠니?

그대 곁에 끝꺼정 머물러 살아 소풍 마치고 꽃상여 타고 가는 그대 향해 손 흔들어줄 사람 아프게 하지 마... 

 

그대 제대로 된 사람의 탈이라도 썼다면

그대 큰 나쁜 사심이 없이 사는 사람이라면

그대 유아틱 그저 한심한 세상 속 사람 아니라면

그대 부디 초심을 잃지 말고 사랑을 잘 지켜 사시게...

 

                                                            밥풀데기꽃(박태기나무꽃)

                                           있을 때 잘 하지 않으면 이렇게 피는 꽃이 된다네(홀애비 밥풀데기 꽃봉오리)

                                                    있을 때 잘해야 하는 이름 홀애비 밥풀데기꽃일세...

                                                  언제나 애인처럼 소꼽장난 하듯 그렇게 사시게나... 

 

발뒤꿈치 까지고 일상의 아침 부시시한 머리로 맞이하는 마누라로 보여주거든

따뜻한 물 받아 거칠어진 발 뒤꿈치 어루만져 부드럽게 한 번이라도 씻겨줘 보시고

샴푸 감긴 머릿결 드라이로 말려주는 세심한 손길 줘 보시게나...

 

뒤집혀진 양말 벗어 던져두고 친구들과 당구 치고 술 마시느라 늦게 기어들어 걷어올린 배꼽 긁는 눈꼴 시린 서방이거든

뒤집혀진 채로 깨끗이 빨아 스스로 다시 뒤집어 신게 해주고 당구장 찾아가서 당구비도 지불하고 게임돌이 노릇 대신도 해보고

서방님 술 옆자리 예쁜 여자 앉게 해달라고 친구들에게 전화 해줘 보렴,

 

성심으로 해볼 거 다 해보고 포기하시게나,

그대의 부실이나 잘못을 합리화 시켜 자기 자신의 편들기만 하지 마시고

미리 지레짐작으로 판단도 말고 흔들릴 때 마다 꽃 한 묶음 책 한 권 때깔 고운 부라 팬티 한장 사 들고 그대 먼저 변해 보시게... 

 

                                  그대 마누란 빗자루 탄 마녀가 아니라 영원한 소녀이고 싶은거라네...

 

 

지금 그대 곁의 애인은

그대의 분신을 잉태했던 언제나 그대 편일 수 밖에 없게 살아내려는 그대의 마누라이고 그대에겐 영원한 약자일세.

비겁하고 치사하게 약자에게 강한 남자로는 살지 마시게나...

 

정신 나간 마누라라 그러지 말고 원한다면

한달이든 두 달이든 혼자 여행도 보내 주고 여러달치 월급 털어 핸드백도 하나 사줘버려 그까이 꺼...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유치한 놀이라네...

 

그대 남편을 그대 앞에서는 언제나 왕처럼 살게 해줘 보시게,

아무런 의심도 하덜 마시고 처음 그대에게 다가오던 그때의 풋풋했던 초심을 언제나 간직하시고

내일 둘이 같이 개박살 나더라도 한 번은 왕창 믿어줘 보시게(사업자금 같은 소리하고 자빠지지는 말고...)

 

 

꿍심이나 의심은 내 편이 없는 사람이 편을 만들기 위해 쓰는 작전일세,

내 편에게 할 수 있는 작전이 아닐세...

나의 편에게는 항상 작심만 하고 세심하고 일심으로 성심만 보여주며 사시게나...부디...

 

팔베개 않고 그야말로 소 닭 보듯 각방 쓰고 애들 때문이라는 둥 때가 되면이라는둥 하려거든

낼 아침 날 밝거든 휑한 발걸음으로 바로 가정법원부터 찾아가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