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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새벽 잠 청하면서 또 거짓을 한다. 그래... 다 버리고 지우고 잊자고.. 온갓 것들에서 자유롭게 놓여나자고 빠지지 않는 가수면 상태에서도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깬 아침에는 그런 다짐을 언제 하기나 했었더냐고 까맣게 잊은 채 무미건조한 오늘를 보내게 되고 저녁답이면 어김없이 중무장을 한 ..
그만 콱 뒈져버리고 시픈 지랄 가튼 날이네... 왜서 이다지도 사람이 작고 좁은 속을 가진 것인가 그렇게 걷고 또 걸었던 이유가 어디에도 없더란 말인가 스스로에게 반문하고 또 따져봐도 도무지 삭이지 못하는 이 어리석은 분노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나를 알고 믿고 좋아하거나 신뢰하는 사람..
처음 사랑을 느꼈다고 서로 믿었을 때는 상대방의 있었던 그대로를 묵시적으로 인정했을 것이고 소유라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약속으로 시작된 사랑일 것이다. 내 것(?)이 되었다 라는 이기심을 내보일 수는 없었겠지만 가끔 상대에게 야속하기도 하고 원망할 일이 생겨도 탓 하지 않았을 사랑이었을 ..
어쩌자는건지... 내게 뭘 요구하려는 짓들인지... 밑도 끝도 없이 그 따위 타령으로 나를 잡아먹을려고 했던 것인가... 참으로 요상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다 나까지 끼워맞출려고 하는 사람들이로다... 이기적이다. 그래도 내 이기심은 나 혼자 속으로만 감당하고 끝내는 것이거늘...
매일 저녁 7시가 넘으면 집을 나서 가까운 천변으로 밤마실 걷기를 하러간다. 수 많은 적벽들로 만들어진 거대한 무슨 성당협의회 앞 골목길을 지나면 개판 오 분 전 이라는 강아지를 파는(?) 조그만 동물가게가 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그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린다. 칸막이가 여럿으로 ..
무엇 때문이었을까? 히말라야 내내 안간힘을 쓰면서 놓치지 않을려고 애 썼던 건... 마치도 정신줄이라도 꼭 쥐고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중환자 처럼 온 신경을 바짝 집중해 돌아오는 날까지 두통이 끊이질 않았었던 그 이유... 인천 공항에 내리는 순간 온 신경을 집중했던 모든 것에 맥이 풀리는가 싶..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철 없는 모습으로 가끔은 보여져도 괜찮겠지요...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하냐고 넌즈시 물어보기도 하는 넌즈시라... 은근함이 없는 사랑 사랑이라는 낱말의 타성에 빠져 아니지 이미 퇴색 되어버려 사용하기엔 오히려 어줍잖은 느낌이 먼저 들어버리기도 하는 말 살아오면서 ..
건너편에 앉아 주저리 주저리 하는 그의 이야기가 못내 애달퍼 그저 묵묵히 들어주기만 하는 사람 간간이 고개만 끄덕이는 사람 애써 맞장구를 치지도 않고 편을 들어주지 않아도 무슨 말인 듯 할 듯 하면서도 그가 하는 이야기 묵묵히 들어주기만 해도 그만인 사람 너에게 그런 애인 하나 있느냐... ..
慕山請雨 겨우 이런 빽 조차도 없는... 내가 동사무소 말단 공무원만 되었어도 아니,주차위반 딱지 떼는 끗발이라도 가진 교통순경이라도 된다면 조금은 더 멋(?)있는 형사라도 되었다면 이도 저도 아니어서 큰 병원 원무과 말단 직원이나 보조 간호사만 되었어도 내 그러고 싶어질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