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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속일 수 없는 것을 본문
새벽 잠 청하면서 또 거짓을 한다.
그래...
다 버리고 지우고 잊자고..
온갓 것들에서 자유롭게 놓여나자고
빠지지 않는 가수면 상태에서도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깬 아침에는 그런 다짐을 언제 하기나 했었더냐고 까맣게 잊은 채
무미건조한 오늘를 보내게 되고 저녁답이면 어김없이 중무장을 한 채 천변을 나선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리라...
이런...
걷다가 어느새 스스로에 대한 합리화와 타인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일부터 지금까지 모든 일에 대한 변명과 정당성을 엮어서
욕설을 했다가 분노를 삭여야 한다고 용서를 하자고 하면서
길을 걷는 내내 잠시도 쉬지 않고 스스로를 옳다고 믿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다가 이내 피식 웃는다.
어제도 그제도 그 그저꼐도 내내 그랬다.
무슨 부질 없는 짓인가 라며 스스로에게 화를 낸다.
뒤돌아 보니 살아온 여태가 내내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떄론 사랑에 빠졌다고 열에 들뜬 젊은 시기에도 그러지 않았을런지...
지나온 삶은 결코 후회를 해본 적은 없지만 오늘에사 후회를 해야 한다가 맞는 것 같음이다.
혼자 잘난 척 하고 살았으나 미안해 해야 할 듯 싶은데
이젠 용서를 구할 수도 없게 됐으니 후회라도 해야 하는게 맞지 시푸다...
드디어는 혼자 있을 떄가 더 부끄러워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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