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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잊고 산다는 것은 편안함의 다른 것일 수도 있으리라.... 오래 전의 사람이라 기억하기 싫은 일들로 얽혔던 잡다한 것들 반면... 기억이 잘 나지 않거나 얼핏 제대로 보여지지 않거나 이 저런 이유들로 인해 잊었거나 애매모호한 것들... 요즈음은 글씨가 그렇다 철자를 잊어먹거나 늙어서 잘 안 보여 대..
오래 전 부평에 살면서 논현동으로 출퇴근을 했었다. 차를 가지고 출근하지 않던 날엔 전철로 퇴근을 하는데 부평역에서 내리면 롯데마트가 역사에 함께 있어서 항상 장을 봐서 집으로 가게 되는데 하필 장 보따리 한가득 들었을 때면 어김없이 꽃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더라는 것이었다. 사내 혼자 ..
이선희라는 가수의 노래에 알수 없어요2 ...라는 게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지요, 이 나이에 걸맞는 가사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뭐 그런 식으로 세상사 따진다면야 딱히 해당되는 것들이 별 거 있을라고요... 어쩄거나 그 가사야말로 사랑을 하는 여자가 부르는 노래치고는 애절하고 ..
나에게 위해를 가하지도 나를 탓하지도 않는 오히려 내 껍데기에 위안을 삼는 그래서 그냥 사람아 그나마 겨우 포장해둔 내 종기따위에 일부러 긁어 더 부스럼 만들지 말고 이쯤에서 그만 되돌아서소, 나는 그야말로 치명적인 바아이러스에 감염되어 살아가는 사람이오, 어쩌자고 그리 어리석게 나랑..
바로 어저께까지 봄인 것 같았는데 애닯은 그곳을 찾아갔어야 했는데 솔잎이 연두색으로 아주 맑았을텐데 그그저께 빗소리 낮게 깔리던 그 밤 지나고 아침녘 창가 머리맡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한줄기 눈부신 햇빛 세상 모든 풍경 더 없이 투명한 아름다움으로 눈에 들어와 박히고 귀에선 온갖 잡다한..
흔드는 것이 그의 작은 손수건인가 했더니 갈매기보다 작은 구름이 난다 그러더니 똥 누고 일어서는 내 등 뒤엔 촛불만 일렁이는구나... 성큼성큼 걸어서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서려는 비집고 들어 설 자리도 내어줄 아주 작은 공간조차 없음에도... 에잇! 촛불 켜고 담배나 한모금 빨아보자... 그리..
노랫말 가사처럼 어떻게든 살 수는 있을테지... 중뿔나게 잘 살고 못 살고 할만한 무엇도 없으니 그야말로 어떻게든... 이라는 표현은 참 편한 것 같다 그런데 말이지, 나쁜나라 사람으로 살려고 연습을 하니까 그게 조금씩 가능해지더라는 것이야... 추하고 비겁한 느낌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 가끔 ..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가 텔레비젼에서 봤던가 좌지우간... 영혼을 사 가는 귀신인지 뭔지가 있었고 어느 사내에게 원하는 것들 다 들어준 후 약속한 시간에 영혼을 거두어 간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 가슴에 와 닿는 음악이나 듣다가 먼 이국 땅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가 그냥 흔적없이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