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야부라 카부라 본문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철 없는 모습으로 가끔은 보여져도 괜찮겠지요...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하냐고 넌즈시 물어보기도 하는
넌즈시라...
은근함이 없는 사랑
사랑이라는 낱말의 타성에 빠져
아니지 이미 퇴색 되어버려 사용하기엔 오히려 어줍잖은 느낌이 먼저 들어버리기도 하는 말
살아오면서 날 사랑하기나 하냐는 말 들어보지 않은 남자 없을테고
입만 열면 사랑한다고 하늘에 달이라도 곧 따줄 듯 하던 남자 가져보지 않은 여자 어디 있으랴...
사랑하니까...
사랑하면 그래도 되는...
뭐,
사랑이라는 그 지랄 가튼 말 떄문에
발등에 믿었던 도끼 자국 내지 않은 사람 몇 있으랴...
언젠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여자가 있었드랬습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라는 영화를 보았느냐고...
그리고" 맘마미아"와 오스트리아 도 보았느냐고...
생애 단 한번 느끼는 사랑이라는 황홀한 감정
그건 어느 떄 오는건지요?
아니,
언제쯤(?) 느껴야 제대로 된 거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면 어리석을지 모르겠지요..
사랑을 느끼는데 무슨 언제가 필요하며 나이 떄가 중요하냐고 하겠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세상을 살만큼(?) 살았다 싶은 요즘에 느끼는건데 사랑 그거
좀은 늙는 나이에 느껴야 제대로 느낄 거 같다라는 우매한 말을 하고 싶은걸요...
일전 본 어떤 일본 영화기 기억에 떠 오르는데
술집에서 초보로 일을 하는 여성이 술에 못이겨 곤란에 처하고
중년의 사업가가 도움을 주는...
그 여자는 여고생 시절의 국어 선생님과 동거를 하고 있는 중이었고
그 선생님은 건강문제로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하여
집에서 채소를 키우면서 글만 쓰고 있었기에 여자가 생활을 위해 술집에 나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과 제자가 사랑에 빠진 뭐 그런 삼류소설 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존경하던 선생님을 여고시절에 사모했었는데 어른이 된 후 만난 선생님이 폐인이 된 상태라
연민의 정으로 돌보고있는 모습으로 제게는 보였는데 다른 사람의 눈에는 어떻게 보여졌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전 후 사정은 모르는 채 중년의 남자는 재벌가의 2세였던 자신의 아내와는 이미 사랑이 없이
가정을 위해 버텨가는 중에 여자를 만나게 되어 역시 연민으로 돌봐주려던 뭐 그렇고 그런 스토리였는데
선생님은 제자가(묵시적으로 두사람은 부부로 살아가는 중이기도 했었습니다)생활을 위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묵묵히 보고만 있었습니다.
영화가 종반으로 가면서 제 느낌에는 선생님이 제자에게 편안함을 주기위해 병세가 악화되어 죽거나 자살을 할 듯 느껴졌었습니다.
여자는 중년의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선생님의 병 간호에 정성을 쏟고
중년의 사업가는 여자를 많이 사랑하게 되어 집으로 찾아갑니다.
집 근처에서 만나고 있는 두사람을 목격하는 선생님...
그 선생님은 두사람의 사랑을 묵인하려는 것이었는지 행복해게 맺어주려고했던 것인지
선생님의 표정에서는 아주 많은 감정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만...
장면이 바뀌면서 선샌님이 죽거나 자살을 한 것처럼 보였었고 중년의 남자는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는 여자의 거절을 받고는 낙담한 채 살고 있던 중
어느날 선생님이 중년의 남자를 찾아옵니다.
한통의 편지와 화장한 여자의 유골함을 들고서...
여자는 선생님에게 죄송하다며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했습니다...
당신은 세 사람 가운데 누구입니까?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런지...
나라면 가능한 모습이 겨우 중년의 남자 이상도 이하도 못할 것 같습니다만...
그냥 어쩌지 못했던 회한으로 가슴만 쓸어내리는...
남자라서 그 여자의 마음은 제대로 읽지 못할테고
선생님이었다면 가슴이 터져나가 버릴 것 같아서 못할 것 같습니다...
대중가요의 가사에는 참 좋은 사랑 예쁜 사랑 진정성이 느껴지고 애절해서
떄론 피를 토하는 가슴 절절한 열정적인 사랑이 많이 보여집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함꼐 사는 사람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 하는 사람
말로서만 사랑하는 사람
사랑을 느끼기도 전에 사랑이라고 믿어버리는 사람
사랑따위 하지말고 살아야 하는데
그거 믿지 말아야 하는데
그지요?
↑클릭...기다림
'측은지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위 바위 보와 묵 찌 빠 그리고 삼 세판 (0) | 2009.11.12 |
---|---|
하루와 내일 (0) | 2009.11.10 |
그저 묵묵히 들어주기만 하는 사람 (0) | 2009.10.12 |
나쁜 짓 좋은사람 (0) | 2009.10.12 |
누가 새벽 강을 걸어간다 (0) | 2009.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