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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맥심 가루커피 작은병 하나 앞에 두고서 번갈아 가면서 생각에 잠겼다가 생각난 듯 다시 말을 이어가면서... 시시콜콜이든 사뭇 심각이든 잠자코 들어주는 사람 마주하고 밤새 하고 싶은 이야기 마음껏 할 수 있는 사람 사랑 안 하는 사람이면 또 뭐 어떠랴,,,
산뽕나무 엄나무 더덕 다래들의 새순에다 고추장 참기름 넣고 참깨 빻아 비볐다. 아카시꽃 튀김을 곁들이면 그림도 더 좋다... 자서전이나 회고록 같은 거 쓸 일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겠다만... 살아온 날 뒤돌아 셈을 한 번 해봤더니 헛살았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홀가분이..
사랑은 믿음이 맞지만 믿고 싶어지면 그건 이미 사랑이 아니다. 사랑을 하던(?)사람들은 상대가 믿음을 저버릴 때 배신이라는 표현을 한다. 배신한 사람에게는 용서도 미움도 증오도 하지말고 그냥 고맙다고 해라... 끝이란 죽음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닐 테라서 어디까지를 말하는 것인지..
무슨 영화였던가 드라마에서였던가? 주인공이 한 말 가운데 사랑이 움직이냐라는 게 있었던 것 같은데... 몇달 전 안개 자욱한 세연교 주위 바닷가에 갔더니 난간에 자물쇠 한개가 달랑 달려있었다. 추락을 방지하려는 쇠 난간줄에 걸려있었고 열쇠는 아마도 앞의 바다에 던져졌을테지, ..
슬픈 사람 아픈 사람 고픈 사람 술픈 사람 헤픈 사람 너는 어떤 사람이었니?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 가는 거니? 모 방송인이 최근 쓴 책에 제대로 놀줄 알아야 한다면서 혼자 사는 남자이야기에 대한 글을 봤는데 당당하게 놀아야 그게 진정한 남자라고 썼더라... 담배를 끊는 게 술을 끊..
느리게 사는 행복통 기다림통 연애편지통 우체통은 왜 발간색이지? 단지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게 할려고 그랬을까? 눈에 잘 뜨이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이제 점점 우체통을 잊기 시작했고 우체통이 거기에 서 있는지조차 모르고들 산다... 빠르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인지라 우체통은 더 ..
링반데룽(Ring Wanderung) 독일 산악인들이 사용한 산악용어인데 둥근 원이라고 할 수도 있고 한글식 표현으로는 환상도보,환상방황이라고 한다. 인생에서든 산 속에서든 아니면 하늘길 바닷길 어디에서든 나아갈 방향을 못 찾아 길을 잃을 수는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길을 잃었을 때 길..
때죽 오죽 으름덩굴로 만든 생태공예 목걸이 서귀포 이중섭거리 올레 6코스 쇠소깍 입구에 갔더니 오죽뿌리 한마디를 깎아 팔찌를 만들어서 팔던데 소소한 작은 나무공예에도 장인정신은 있어야 할텐데 싶었다... 내가 만든 것을 거저 주는 것도 아닌데 아무렇게나 만들어서 돈을 받고 ..
여자 잠지들은 모이면 수다를 떨고 소란스럽다더만 남자 고추들은 쭈볏거리기만 할 뿐 말들이 없다. 그러면서도 뭐 조금이라도 더 나아 보일려는 양 허리를 곧추세우고 대가리 빳빳이 쳐들고들 있다... 오늘 뭐 고추들 계모임이라도 하는가... 옛적엔 어린 남자 아이들의 고추를 잠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