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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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여전히 내적 갈등을 하는건가?

까미l노 2015. 3. 23. 07:54

 

그런 말이 있지,

부러질 지언정 굽히지는 않는다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는 않는다...

 

벽에다 머리를 쿵쿵 찍고 싶다가 아니지,

이건 정말 아니지 않은가?

 

스스로 합리화를 시켜 보다가 다시 두어발짝 물러나 생각해 보니

한편으론 내 응대가 적절치 못했던 게 맞을 것 같다 라고도 느껴진다.

 

화가 났던 건 소위 갑질이라는 세간의 설왕설래가 떠올라 화가 난 것이고

규칙도 규정도 흔히 힘 있고 뺵 같은 연줄이 있는 인간들에겐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는다 싶었던 것이다.

 

여전히 나는 쉽게 흥분하고 마는 졸장부 같아서 또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여전히 나는 이 따위 일에도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인가...

 

슬기롭거나 유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처세술 같은 게 나에겐 없는 것인가...

나도 능글능글하거나 유들유들한 인간이 되고 싶을 때가 더러 있다.

삶에도 서툴고 아무런 힘도 없으면서 뭘 믿고 까불거리느냐 그러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말이다...

 

고개를 숙인다는 것과 유들유들한 상황 대처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어제 나는 슬펐는데 아직도 마음 속 갈등만 복잡하다.

하늘에 고구마 먹이는 짓은 어릴 적에나 통쾌했었을 뿐,

 

내가 뭘 조금 잘못 했다손 누가 나에게 그래 그래, 너는 잘한거야...라고 편 들어주는 사람 그리운 날...

조금씩 늙어간다고 좋아했었는데 아직 철 덜 들었다 시푸다...

 

 

누가 나를 좀 안아주었으면..

토닥거리면서 누가 날 좀 위로해 주었으면...

 

너는 괜찮은 사람이야 라면서 잠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