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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기다림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오늘 가을비 츠암 조-타야...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비둘기호 열차나 타고 창가에 기대어 삶은 계란이나 까먹으며 종착역까지 졸면서 갔으면 시푼 날이네... 이 알 수 없는 불안함 글씨를 쓰면서 살아야 하는데 게을러져서인지 아이들 표현처럼 귀차니즘인가 뭐 그런 것 때문인지 펜과 자꾸 멀어지게..
어인 일인지 만년필의 촉감을 만지고 싶어 원고지를 앞에 두고서 창 밖에 비라도 좀 내려주었으면 하다가 담배 한대 물고 베란다에 나가봤더니 별 몇개 깜빡이고 쪽달이 보인다. 얼마만에 만져보는 만년필인지... 늘 책상 한쪽 필기구통 위에 있었지만 여러 달을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냈다. 지난날들..
사랑도 수 없이(?)해봤고 결혼도 두어 번 해봤고 죽음의 문턱도 여려차례 갔다왔으니 어지간히 해볼 건 다 해본 셈인데... 이십여 년 전인가... 십 일 년 차이의 사람과 십삼 년동안 함께 살면서 처음 얼마동안은 잉꼰지 앙꼰지 좌우당간 꽤 행복하게 산 것 같았다. 죽도록 일만 하면서도 수시로 집에 들..
똥이 무서워서 피하랴...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말들을 하는데... 그래, 똥을 무서워 피하는 사람 어디있으랴... 하지만 세상살이라는 게 지금 내가 착하게 산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세월이 지나고 시간이 얼마간 흐른 후 똥 싼 놈은 잘 묵고 잘 사는데(사람마다의 속내 차이는 어떻든지) 똥 안 ..
** 여름휴가 태국 & 앙코르왓 (5박6일) 5명만 더 빠른 신청받아요.() 올 여름 햇빛산악회에서 태국을 경유해서 캄보디아 의 신들의 도시 앙코르왓에 갑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앙코르왓" "천년전의 화려한 문화 예술의 도시 앙코르왓" "휴양의 나라 태국"에서 올 여름 휴가를 보..
5일을 가지고 무얼 하겠다고... 그냥 세상으로부터 잠시나마 잊혀졌으면 하는 얄팍한 내 비겁함이겠지 뭐... 그곳이 절집이건 성당이건 뭐가 중요하랴... 꺠닫기 위한 것은 한낮 핑계일테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멍청한채 절 할 때 절 하고 먼산 바라보는 멍충이도 됐다가 시간도 전화도 세상 돌아가는 ..
흔들지 마오 흔들면서 고목이기를 바라지 마시오 고목이기를 바라면서 미풍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탓하지 마시오 괜한 짓은 두어 번 하고 마시오 괜한 그런 짓 자주하면 스스로의 마음에도 상처가 되거니와 상처로 남겨주기도 한다오 믿기로 마음 먹었으면 발등에 찍히는 무언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