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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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떠난 그대 안녕하신가

까미l노 2019. 8. 30. 09:16


일전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이 저런 나이가 되어진 사람들이 모여

옛이야기 하면서 괜시리 울컥해질 때(뭐, 그다지 오래 전은 아니지만)

기특하게(?) 어울려 지내던 사람들이었기에 그렇다고 생각 되어지는데

자리에 없는 사람의 애닯은 얼굴이 떠올려진다...

 

기특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애닯게 살아가는지 궁금키도 하다...

사는 동안에 문득 아무에게도 작은 감동 하나 주지 못했던 사람이라는 생각에 화가 치민다.

살면서 내가 한동안 보이지 않게 된다면 꽤 그리워질(궁금해질...뭐, 각별할만큼)사람인가보다 했었기에 더 그랬다...

 

애닯은 세상 살아가는 것이 기특한 것인지 기특한 세상을 버텨내어 애닯은 사람인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진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얼굴 보였으면 좋겠다 싶어서 더 그렇다. 

 

측은지심

나만 애닯다 그러는 건 아닌지...

아무도 나를 궁금해 하지도 않고 살아가는데 말이지... 

 

비 온다

소리가 참 좋아서 문득 그대가 보고 싶어졌다

그대 있는 그곳에도 비 오시는가

 

가까운 사람 하나 둘 떠난다...
누구나 자신이 떠난 후 남은 자들이 자신을 기억해줄까 울어주는 사람 있을까 하는 궁금증 한 번쯤 생각들 안 해봤으랴...

 

떠난 스스로를 아무도 기억하지도 말고 울어주지도 말아라..
그런들 그런 게 무슨 의미이랴...

아직은 살아 있기에 궁금한 것일 뿐 죽고 나면 궁금한 게 확인이나 되랴...

대문 밖이 저승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이 딱 맞는 이 계절
오늘도 인간들은 다른 이들을 욕하고 탓하고 비난하기에 바쁜 것 같다.

 

그 인간들도 누워서 침 뱉어 다른 이에게로 향하다 돌아올 것을...

그 더러운 입들로 떠들어댄 침 조각 제 입으로 도로 받아먹고 안 그런 척 하는 인간 쓰레기들이겠지...

 

욕하고 탓하고 비난한 그 인간들이 니 가족이고 친척이고 동문이고 한 지역에 살았던 것이라서

그러고 그런 한다리 건너 걸쳐진  니나 나의 지인 나부랑이들 지랄 같은 한핏줄이라는 한국인 아니더냐...

그래서 또 그 사람 저사람만은 빼고 봐주고 그러다가 ...그래서 내가 한 짓만은 로맨스니까 괜찮아질 것이란다...

 

미안하고 미안하면

잊지 않겠다고 했으면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했으면

터진 주둥이로 아무런 말 씨부리지 말고

그냥 혼자 속으로만 울고 반성하자...

 

그냥 모른 척 잊어버린 채 하루하루 흡사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러지 않으면 자꾸 먹먹해져서 견디기 어렵다.

 

더러운 세상살이 버텨내지 못해 싫어서 스스로 떠난 그에 대한 슬픔 채 가시기도 전인데

일면식도 없었던 그 아이들에 대한 슬픔이 더 크고 오래 가서 그에게 미안하다.

황망하게 떠나버린 그를 수습한지 수 삼일 벌써 객쩍은 농담도 되는데 괜시리 그 아이들의 떠남에는 그렇게도 할 수가 없다.

아이들은 스스로 떠나지 않아서인겐가...

 

나이만 처먹은 어른들

니들과 내가 쥐길놈이지 다른 누구를 탓하니?

니들 스스로를 탓하기 싫거든 이꼴 저꼴 보지 말고 사라지렴,

그러면 이 세상 참 조용하고 깨끗해질텐데...나도 그래야할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