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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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글을 쓴다는 것

까미l노 2021. 1. 15. 21:56

단 한 번도 글쟁이가 되고 싶거나 작가라도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읽혀 호응을 얻으리라는 생각조차도 해보지 않았다.

 

물론 내 담벼락이니까 누가 읽든 말든 그냥 열어두었기에

내 마음 가는대로 마구잡이로 글을 쓰기에 혹여 읽은 사람 누구라도 있어서

이상한 평이나 험담만 않으면 별무 상관이다.

 

인터넷을 실명제로 했으면 좋다는 생각인지라

남의 글을 읽고서 함부로 뭐라 그럴거라면

본인도 실명을 드러내고서 해야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블로그라고 십 여년간 이곳에다 이저런 글을 낙서처럼 떄론 일기처럼 끄적이는데

어떤 땐 비공개로 다 닫아버렸다가 또 이렇게 그냥 열어두곤 한다.

 

누가 읽어본 들 뭐 어떠랴 숨길 게 뭐 있다고 그러랴 싶어서이다.

이곳에다 글을 쓰면서 별 좋은 기억은 없었다.

 

예전에 사귀던 사람이 우연찮게 연락이 닿았다가 

커피 한 잔 이야기가 나오면서 내가 사는 제주도로 한 번 들리겠다고 했겠다.

그러다 갑자기 그냥 그만 두자고 답글이 달렸었고

나 역시 흔쾌히 알았다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수일 후 우연히 내 블로그에 들렸었나 보다 

 

그 무렵 블로그에는 아주 조금 아는 사람이 나랑 사귀고 싶다고 그 사람의 딸과 함께

열심히 블로그에다 대쉬하는 댓글을 이곳 저곳에다 마구 쓰기 시작했는데

그 글을 예전 친구가 몰래 들어와서 읽었나 보다.

마치 내가 야다리 걸친 그런 사람인 것처럼 아주 더러운 쓰레기 취급을 했었다.

 

그 친구랑은 헤어질 때도 그랬었지만 이번에도 난 아무런 변명도 사실관계 이야기도 하지 않았었다.

서로가 잘 아는 모여성이 내게 호감을 가졌다가 나의 정중한 거절과 이유를 밝혔지만 앙심을 품고 있다가

사귀던 그 친구에게 그야말로 요상한 험담을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지만

난 아무런 해명도 변명도 하지 않고 원하는대로 하자고 했었는데 그런들 뭐가 달라질까 싶어서였다...

 

지인들이 가끔 그런 말을 해주곤 하는데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피하려고만 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면서...

나는 피하려는 게 아니라 나를 그렇게도 못 믿고 아무런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도 없이 일방적인데

구구절절해봐야 믿을려고나 하겠나 싶어서이다. 

 

하소연이든 구구절절한 변명이든

대화는 들어줄 사람과 하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