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다람쥐 쳇 바퀴 돌 듯 본문
요즘엔 이런 표현을 잘 안 쓰더라만
예전에는 '다람쥐 쳇 바퀴 돌 듯이라는 표현들을 곧잘 쓰곤 했었는데
일상 다반사라는 표현도 쓰지만
하루 하루가 어제도 그제도 똑 같은 하루처럼 오늘 역시매양 비슷하게 흘러가서 하는 말일게다
한평생 올빼미처럼 야간형이어서 새벽까지 쉬 잠 들지 못하다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뚝딱 변화시키는 내 속의 마인드콘트롤을 작동시켜
겉(?)보기완 사뭇 다르게 환경변화에 잘도 적응하는 스스로가 신기하다
요즘엔 새벽이 되기도 전 11시가 넘어가면 잠자리에 드는데
신기하게도 금방 잠에 빠져든다
이러니 누군들 나더러 잠탱이라고들 아니할까만
어김없이 3시간을 넘지않고 잠에서 튕겨져 나온다
어떤 방법으로도
세시간 이상 연속으로 잠 속에서 머물지를 못한다
깨이고 나서부터는 계속해서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자는둥 마는둥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조차 안되는 옅은 잠 속을 헤매다 아침을 맞이하곤 한다
분명 잠은 매일 모자라는데
좀처럼 수면부족같은 건 못느낀 채 산다
그래서 라는 피곤 같은 것도 거의 없다
예전처럼 지랄같은 건강함이 아직도 고개를 쳐들어서 난감하기만 하고...
상상이 되잖을 것 같았던 늙은의 나이
70이 머지않았다는 게
두려움도 걱정같은 것도 암것도 없지만
곰 생각하면 변화가 전혀없는 하루하루인 것 같아
이건 물 흐르듯 살아가는 게 아니라 언젠가는을 향해 그냥 순응한 채 보내는 것 같다
마치도 어쩔 수가 없으니 포기한 것 처럼
행복하다 평화롭기도 하고
그런데...
오늘도
변기에 반드시 앉아 쏴를 한 후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고
씻지 않고 밖에서 입던 옷을 갈아입지 않은 채로는
절대 침대위에 올라가지 않는
잠 득기 전 양치를 하지 않으면 끝끝내 잠들지 못하는
양말을 신지않고 슬리퍼채로 밖을 나가지 않는 여전한 괴팍(?)
술에 떡이 되어선
새벽녘에 귀가해서
씻지도 않고 그대로 침대위로 널부러진 여자라서
다른 것 다 참고 이해하고 용서따위도 여러번 해본 후 후다닥 이혼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