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드레퓌스의 벤치 (843)
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산을 오르며 / 정호승 내려가자 이제 산은 내려가기 위해서 있다 내려가자 다시는 끝까지 오르지 말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내려가는 길밖에 없다 춘란도 피고 나면 지고 두견도 낙엽이 지면 그뿐 삭발할 필요는 없다 산은 내려가기 위해서 있다 내려가자 다시는 발자국을 남기지 말자 ..
바람이여 - 서정윤 바람이고 싶어라 그저 지나가 버리는 이름을 정하지도 않고 슬픈 뒷모습도 없이 휙하니 지나가버리는 바람 아무나 만나면 그냥 손잡아 반갑고 잠시 같은 길을 가다가도 갈림길에서 눈짓으로 헤어질 수 있는 바람처럼 살고 싶어라 목숨을 거두는 어느 날 내 가진 어떤 ..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겨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
이정하/ 빈 강에 서서 1 날마다 바람이 불었지 내가 날리던 그리움의 연은 항시 강 어귀의 허리 굽은 하늘가에 걸려 있었고 그대의 한숨처럼 빈 강에 안개가 깔릴 때면 조용히 지워지는 수평선과 함께 돌아서던 그대의 쓸쓸한 뒷모습이 떠올랐지 저무는 강, 그 강을 마주하고 있으..
1. J.S. 바하 칸타타 147번 '예수는 인간 소망의 기쁨' 2. 바하 - 골드 베르크 변주곡중 '아리아' 3. 바하 - 안나 막달레나 노트 중 미뉴에트 4. 바하 - 하프시코드 협주곡 중 라르고 5. 바하 - G 선상의 아리아 6. 그리그 - 페르귄트 제 1 모음곡중 아침 7. 그리그 - 페르귄트 제 2 모음곡중 솔베이지의 노래 8. 모차..
비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 李外秀 이 세상 슬픈 작별들은 모두 저문 강에 흐르는 물소리가 되더라 머리 풀고 흐느끼는 갈대밭이 되더라 해체되는 시간 저편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시어들은 무성한 실삼나무 숲이 되어 자라 오르고 목메이던 노래도 지금쯤 젖은 채로 떠돌다 바다에 닿았으리 작별 끝에..
By Celtic Waters........Samul Reid (마음의 쉼터 제 5집 "켈트의 강가에서") Samuel Reid : 캐나다 출신의 유명 록 그룹 '글래스 타이거'의 멤버로, 작곡가로서, 프로듀서로서 사무엘 레이드는 캐나다의 그래미상이라 불리우는 쥬노상을 5회에 걸쳐 수상했고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하였으며, 캐..
세렌디피티의 사랑 / 이양우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만나지 못할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은 만날 수 있는 연분이기에 만나진 것입니다. 만나게 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진다고 했기에 기다림은 지치지 않고 오래 참게 됩니다. 지구 끝까지라도 찾아 갈 수밖에 없는 사람 당신은 하늘에서 보내온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