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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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편지--김남조

까미l노 2009. 3. 20. 11:10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겨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김남조/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