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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가끔 아주 가끔 오래 전 지인에게서 전화나 연락이 온다. 그들도 나처럼 삶이 무의미해서거나 사는 게 팍팍해서 이도저도 아닌 그저 별 소중한 인연이 아니라서 등의 이유로 잊고 살다가 무심코 들여다본 휴대폰의 주소록에서 발견한 이름이었거나... 언제는 그랬었긴 했겠냐만 내가 밝은 기분이 아니고 즐겁지 않을땐 아무에게도 연락은 않거니와 소통이나 만남도 하질 않다보니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도 점점 멀어지고 전화번호도 저장된 상태로만 사용하다보니 전혀 기억이 나질 않게된다. 사람들은 휴대폰을 줄곧 들여다보며 생활한다고들 하는데 난 그마저에도 그닥 관심이 없다 눈도 아픈 탓이지만 오랫동안 들여다볼 것도 딱히 없고 전자기기 같은 걸 좋아하지 않는 탓이기도 하다 게임이나 오락 같은 것엔 도통 관심이 없고 취미생활도 바깥..
지금 떠나면 뭔지는 모른 채 조금은 아쉬울 것도 같다만 그닥 미련이나 아까울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괜찮을 법도 한데 나쁜(?) 습관 따위는 고치려고 애써 노력을 한다 새벽의 거리를 나서면 이 지랄같은 세상인데도 놀랍도록 평화롭다 밤 새 잠자리에 들지 않고서도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려고 애를 쓴다 전형적인 올뺴미형이라 밤잠은 없이 아침잠이 달콤한데 직장에 있을 떄나 없을 때나 한결같다 늙어서라는 또는 은퇴를 했다는 핑계를 댈 수도 없는 지금의 나이 혼자 살면서도 중천에 해가 떠오를 때까지 돼지처럼 잠만 자는 인간으로 보여질까 봐서다 누구 볼 사람이 전혀 없는데도 말이지 하긴 중뿔 날 것도 없으면서 어쩌면 난 평생을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살았을게다 값비싼 물건도 귀금속도 재물도 아닌 것들을 버리지도 못한 채 ..
더는 올빼미처럼 살고싶지 않아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로 작심을 했다. 수일 째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원래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서인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맞지 않기도 한데 일을 가지면 언제 그랬냐는듯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을 하고 절대 지각 같은 건 한 적이 없다. 변덕인지 환경의 변화에 바로 적응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그래서인지 지금의 나태 때문에 나중에 가져야할지 모를 성실(?)따위의 변화에 별 고민이나 염려 같은 건 하지 않는다. 오늘부터 밤 열두시엔 잠자리에 들어 졸릴 때까지 책을 읽기로 작정했었더랬다. 이사하면서 고심 끝에 버렸던 백 여권의 책 속에서 예전 관심가지고 종종 읽었던 모여러류 작가의 책은 끝까지 버리지 않고 가져왔었는데 뉴스거리에 자주 등장하고 정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