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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눈시울 붉어지는 거 나이가 들어가니 참 좋다 누구 앞에서 운다는 건 쉽지 않을테고 그냥 혼자 있을 때라도 그럴 일 생겼으면 좋겠다 나도 누군가에게 애틋하고 눈시울 붉어지게 만들어주고 싶다 내 슬픔 등에 지고 가는사람 아니라 누군가의 슬픔을 내 등에 지고 가고 싶다 더는 내가 나로 인해 슬픔이 슬픔 아니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 산다는 게 슬프다...
외국의 유명 음악가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은 쟈클린의 눈물이라고 하던 기억이 난다. 그 첼로의 음악을 들어보면 누구라도 쟈클린의 슬픔이 느껴질 것 같다. 이젠 점점 글에 대한 애착도 옅어지고 쓸려고 생각했던 내용도 금방 잊어먹곤 한다 언젠가는 다 저절로 사라지거나 내 기억이 오롯이 살아있을 때라면 없애고 떠나야할 글들 내가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은 다 슬픈 음색이거나 우울한 멜로디와 가사 뭐 나도 개그나 코미디같은 티비프로도 가끔 보긴 한다만 뭐든 슬프고 조용하고 감미롭고 뭐 그런 류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한바탕 배를 움켜쥐고 웃어제낄 그런 것보다 차라리 눈물혼을 쏙 빼거나 절로 눈물 한방울 촉촉해지는 그런 기분이 좋은 것은 성격 탓이려나 사람이 밝아야 행복해지기도 한다던데 그래서 난 행복같은 거랑은 ..
여행은 끝났다 히말라야 인도 산티아고 그곳을 좋아했고 또 가려던 것은 누군가를 대려가서 보여주고 싶고 걷게 해주고 싶었을게다 이젠 가기 어렵겠지? 아마도... 지랄같은 이 바이러스 떄문에 예전처럼 돌아가기는 틀렸을 것 같다 왜 난 악착같지 못했을까? 그랬어야 했는데 게을렀고 허허실실 했었다 유년시절부터를 기억해봐도 별 노심초사 없이 잔장난처럼 살아온 것 같애 중딩 때 국어시간에 쥑사하게 얻어터졌던 기억이 나는데 짝꿍이랑 함께 만들던 노트가 자질구레한 시나부랭이랑 유행가 가사 그리고 낙서 그 노트의 제목을 바로 장난이라고 지었었다 그 교사를 지금도 진정한 교육자였다는 생각은 안 하지만 어쩄든 반 친구들처럼 세상의 모든 다른 사람들처럼 살지 않았던 게 일부러 그랬던 것 같다 다르게 보이고 싶었고 다른 방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