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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친하게 지내는 지인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내가 십 여년 전부터 개인 블로그를 하는데 가끔 내 블로그에 들러 글을 읽어보곤 한다. 최근 만나서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핀잔인 듯 충고인 듯한 말을 해준다. 그런 글을 쓰면 여자들이 싫어한다고... 말의 진의를 모를 리가 있겠는가 별 다른 대꾸를 안 하고 있으니까 지금도 여자를 만날 수도 있는데 그런 식으로 글을 써 놓으면 보통의 여자들은 관심을 멀리하지 않겠느냐고... 이 나이에 내 주제에 무슨 또 다시 여자를 만나겠냐고 내 한몸조차 제대로 건사를 못하는데 누구 다른 사람을 만나 보호를 할 수 있느냐고 하소연 같은 대꾸 아닌 대꾸를 했었다. 그 지인이 그래도 아직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로 끝을 맺더라만 나는 다시 또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포기를 하..
신박한 게 아니라 신기하다고나 해야겠다. 다시 제주도로 가기로 작정하고서는 비움을 시작했다. 거창한 비우기 내려놓기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이사비용을 줄일려고 시작했는데 혼자 사는 늙은이의 살림살이에 뭐가 이렇게 버려야할 물건들이 많았는지... 백 여가지를 중고시장에다 마구 팔았다. 침대며 냉장고며 등산용품 책가지 등등을 다 정리하는데도 아직도 꽤 남았다. 최소한의 옷가지와 신발 코펠 두개 수저 일습만 남기고 다 없애야겠다. 그야말로 이젠 홀가분하게 살아야겠다.
단 한 번도 글쟁이가 되고 싶거나 작가라도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읽혀 호응을 얻으리라는 생각조차도 해보지 않았다. 물론 내 담벼락이니까 누가 읽든 말든 그냥 열어두었기에 내 마음 가는대로 마구잡이로 글을 쓰기에 혹여 읽은 사람 누구라도 있어서 이상한 평이나 험담만 않으면 별무 상관이다. 인터넷을 실명제로 했으면 좋다는 생각인지라 남의 글을 읽고서 함부로 뭐라 그럴거라면 본인도 실명을 드러내고서 해야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블로그라고 십 여년간 이곳에다 이저런 글을 낙서처럼 떄론 일기처럼 끄적이는데 어떤 땐 비공개로 다 닫아버렸다가 또 이렇게 그냥 열어두곤 한다. 누가 읽어본 들 뭐 어떠랴 숨길 게 뭐 있다고 그러랴 싶어서이다. 이곳에다 글을 쓰면서 별 좋은 기억은 없었다. 예전에 사귀던 사람이 우연찮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