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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세상에 와서 단 한 번만 사랑을 한 사람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잘 생겼든 못생겼든 명예가 있든 유명하거나 극히 평범한 사람이든 세상사람 누구든 제대로(?)사랑을 한 사람이라면 정말로 사랑을 하는 사람이고 입 밖으로 내뱉었던 사랑에 대한 약속을 지킨 비겁하지 않은 사랑을 하는 사람이다 태어나서 단 한 번 오직 한사람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처음 했던 사랑에 대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다시 사랑을 하고 그 사랑에 대한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은 비겁한 사랑이 아니라고 해도 된다 사회적인 동물이어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잘 기르고가 약속은 아니다 세상사람들에게 고하면서 혼인서약을 하고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는 결혼식을 하고 가정을 이룬다고 사랑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사는 것일까? 한자식..
날갯짓으로 제 흔적을 지우고 날아가던 새들은 아주 오래 산 늙은 새들은 새들은 죽어서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그 많던 새들은 어디로 숨어들어 죽을까? 새가 살던 집은 보여도 새들의 죽음은 보이지가 않네 지느러미로 흔적을 숨기고 사라지는 물고기의 눈으론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깜빡이지도 않거니와 눈동자도 움직이지를 않는다 해서 눈 높이를 맞출수도 눈맞춤을 할 수 조차도 없다 사람은 눈을 쳐다보면 슬픈지 행복한지 무심한 눈동자가 아니면 일 수가 있는데 물고기의 눈을 보고서는 도무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물고기는 늙으면 아마도 그냥 다른 물고기에게 잡아먹히는 것일까? 내게로 와준 사람이 참 고맙다 내게로 와줬던 사람이 내가 싫어 떠날 때까지 내게로 왔던 사람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아주 많이 죽을만큼 미..
무연 비의 무관심 무덤덤해지고 시시껄렁한 세상의 모든 것들 그래도 살아있으니 저쪽 보다는 이쪽이 더 나아서일까? 시간은 살같이 빠르게 흘러가고 나는 이제 드디어 그때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버렸다. 누가 나를 어르신이라고 불렀다. 누가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든 누가 나더러 늙었다고 하기도 전에 내 스스로 늙은이라고 칭해버리기 시작했다. 잘난 구석이 없어서일까 그냥 차라리 젊었을적 때보다 늙어져버린 지금이 홀가분하다 컴퓨터가 버벅거리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결을 봐야했었는데 그닥 중요치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냥 포기해 버리니까 그게 더 마음 편해진다. 점점 내 안으로만 들어가게 되는 나이일까? 그냥 좋아하는 일을 손에 닿인 채 멍하게 살아간다. 누가 나를 알아봐주지 않아도 그만 그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