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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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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유별나게 알려진 58년 개띠 한 학급 학생수가 100명이 넘어 두 반으로 나누어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등교하기도 했었고 교실에서 촛불 밝힌 채 빡세게 공부했는데 졸지에 뺑뺑이 돌리는 세대가 되어버렸었고 군대생활도 극도로 혼란한 때를 겪어 남들보다 더 오래 복무하고 연중 가장 더운 때 하필이면 이런 때 태어나서는 오뉴월 한창인 풀 뜯어 먹는 개처럼 살아간다 좀처럼 들여다볼 일 없었던 달력을 휴가일 챙기다가 발견한 생일 그 참 오늘이 내 생일이었네? 생일날 미역국은 고사하고 김밥에다 누룽지가 하루 종일 먹은 생일밥이었네 도대체 생일 기념 같은 건 왜 만들었을까?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괜스레 꿀꿀하게 만드네 할 도리만 하고서 나 스스로 멀어져 버린 가족들 사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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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이야 그랬겠냐만 유년시절부터 늘 혼자였기에 익지도 못한 늙었음의 지금도 혼자는 별 외로움도 불편함 따위 느끼지 않는다 노랫말에 있었던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라고... 나도 조금씩 홍시처럼 익어가고 싶었는데 여전히 떫은 채 점점 늙어만 가는 것 같다. 유년시절 언제나 골목에선 왕처럼 골목대장이었지만 해 질 녘이 되면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들어가고 여전히 나만 혼자 남기만 했었다. 집집 저녁상 차리는 달그락거리는 소리들을 들으며 외로움인지 고픈 행복에 대한 목마름 같은 것도 모른 채 가득한 딱지 묶음과 구슬 가득 채운 주머니가 쳐지는 바지만 계속 추켜 올리면서 다 늙은 지금도 그러하듯 불 꺼진 아무도 없는 집으로 들어서곤 했었다. 한 십 년이나 됐을까? 같이 살았던 시간 동안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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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덩굴 생태공예 이렇게 만들어 놓고 보니까 데이트하는 할배랑 할매로 보였다. 평생 처음일까? 아니면 처음으로 둘이서 시이소오를 타보면서 어떠냐고 묻는 할배에게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고개 숙이고 외면하는 할매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키만 훌쩍 큰 비쩍 마른 할배랑 밭일을 많이해 허리가 구부러진 지고지순한 할매 부디 저 할배가 평생 가부장적이었던 남자가 아니었었고 할매는 평생 무조건 순종만 하고 살지는 않았었기를... 그대 지금 곁에 누군가가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인가? 그대가 진정 아껴주는 사람인가? 버려야(?)하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닌가? 코로나 때문에 온 세상이 뒤숭숭이다 얼마나 잘묵고 더 잘 살기를 바라겠는가? 그럴수나 있을까? 오늘이라는 이 오늘이 두 번 다시는 오지 않는 바로 그 오늘이 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