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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왈가왈부들 하는 해저터널은 싫고 제주도로 가는 기차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그것도 옛적 비둘기호처럼 완행열차로 느리게 가고 싶다. 세 번째 제주도로 이사를 간다 2000년도에 이사를 가서 일 년 남짓 2011년에 이사를 가서 7년간 살았었고 이번에 다시 이사를 가게 된다 서귀포는 사계절 상록수가 많아 비가 내린 후 지하로 거의 다 스며들기에 건천이 많은데 습도는 오히려 높은 편이다. 해서 바닷가 청취를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나는 산간도로 근처의 약간 높은 곳을 선호하는 편이다. 한라산 자락 약간 아랫쪽 숲 속에서 일을 하니까 매일 숲 속을 걷게 된다 숲에서는 출근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하지만 퇴근시간이 기다려지지 않아서 더 좋다. 내 삶의 특성상 모를 일이긴 하지만 이번엔 이사 가면 평생을 살 작..
그리움은 아닌 조금 다른 보고 싶은 사람 살아온 세월 동안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분명 마음에 병을 남기게 될 테지 보고 싶은 이라는 표현은 볼 수 없거나 보려고 하지 않는 게 나아서일 테니까... 볼 수 있다는 사람이라면 보고 싶다 보고 싶었다 라고는 않을 테니까 쓸쓸하게 살면서 위안이라고 해도 될까만 나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쓸쓸함이 덜해진다 보고 싶어 할 것은 분명한데 왜서 나를 찾아오지 않는가 하는 궁금증은 오래 가지지 않는다 나를 그리워하려니 하는 그런 것은 아니다만 무탈에 대한 혹여 하는 걱정 같은 아픈 마음은 있다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거나 나를 찾아오지도 않거나 찾아가지도 않을 것이지만 못 만나게 되더라도 정말 무탈하게 아프지 않고 살아가게 되기만 바란다
난 행복을 모르고 살았다 행복이 어떤 것인지조차 몰랐던 것 같다. 지금 뜬금없이 무슨 행복일까만 사는 게 불안해져 가는 요즈음 살아있는 거? 지속할 자신도 아무런 용기나 욕심이 없다 그렇다고 당장 죽으려는 것은 아니다만 계속 탈(?)없이 오래 살려고도 않거니와 그럴 자신도 없고 그렇게 될 것 같지도 않다. 그렇게 많은 나이는 어니겠지만 잘 죽는다는 것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다. 건강에 관한 솔깃해짐은 건강하게 잘 살려는 것보다 아픈 채 나을려고 하는 몸부림이 걱정스러워지는 것일 뿐,. 살면서 가끔 아팠을 때 그냥 무작정 잠을 청했었다. 푹 자고 일어나면 씻은 듯 나아질 거라는 되잖은 희망이었다. 몇 번은 그런대로 자는둥 마는둥이었을지언정 주구장창 잠만 좇아다녔다가 대충이나마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