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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출세 권력 부 명예 뭐 이런 것들을 제외하고서라도 인간이 가진 희망 욕망들 중엔 대게 네 가지가 있을 것이다. 범인들이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하려는 게 먹고 싶은 것을 먹는 행위가 가장 많을 것 같고 하고 싶은 것을 못하거나 더러 하는 욕망이 그다음이겠고 갖고 싶은 것과 가고 싶은 곳에 대한 갈망은 죽을 때까지 늘 가지고 살지 싶다. 실제로는 가장 쉬운 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일 텐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스스로의 틀에 얽매어 하고 싶은 대로(?)하면서 삷지 못하게 되었을 것 같다. 이 저런 이유와 핑계를 만든 것은 스스로이고 그 틀 속에 갇히거나 크게 보잘것(?) 없는 같은 범주의 무리 속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다가 평생 하고 싶은 것을 ..
살면서 몇 번의 실패를 했을까? 아니 단 한 번도 성공(?)이란 것을 했던 것 같지 않았으니 무수히 많은 실패를 했을 것 같다. 그런데 난 실패를 했던 것 같은 기억이 별로 없다. 성공을 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없으니 당연히 실패를 했던 기억도 없을 테지 뭐, 열심히 살기도 했던 것 같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온 것 같은데 성공이나 뭐 잘 될려고 많은 노력을 한 기억도 없고 아등바등이나 악착같은 그런 적이 없었고 오히려 성공을 위해서라면 게을렀던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좋아하는 일 다른 이의 부탁에만 어느 정도 부지런했었지 정작 돈이 되거나 성공할 수 있을법한 일에는 무척 게을렀던 게 사실이다. 그랬으니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스스로 생각해봐도 좀 궁색한 핑곗거리를 찾은 것 같다..
한라산 둘레길 동백 구간 입구 안내센터 내가 근무하는 곳이다 토요일엔 사려니 숲에서 근무한다. 다시 또 이제부터 근 2년 만에 다시 서귀포 숲으로 돌아왔다. 살아낸 세월도 쳇바퀴는 아니겠지만 헛바퀴처럼 돌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반기는 이 없는 곳으로 갔다가 다들 잘 왔다고 어서 오라고 뭐하러 갔었냐고들 한다. 역시 내가 있을 곳은 숲 속이다. 나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곳을 버리고 유랑 성에다 갑작스럽게 변하는 환경에도 곧잘 적응하던 것만 믿고 그토록 싫어하던 서울 땅을 다시 밟았드랬으니... 이제는 숲에서 살아야겠다. 그냥 나무를 부둥켜안으며 풀이랑 나뭇잎 냄새나 맡으면서 마주한 채 눈 흘기던 멧돼지랑 짝짓기 하는 노루들 울음소리 나 들으면서 예서 살련다. 나만큼이나 어리숙한 녀석들이 통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