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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덤덤 껄렁 본문
무연
비의
무관심
무덤덤해지고 시시껄렁한 세상의 모든 것들
그래도 살아있으니 저쪽 보다는 이쪽이 더 나아서일까?
시간은 살같이 빠르게 흘러가고
나는 이제 드디어 그때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버렸다.
누가 나를 어르신이라고 불렀다.
누가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든
누가 나더러 늙었다고 하기도 전에 내 스스로 늙은이라고 칭해버리기 시작했다.
잘난 구석이 없어서일까
그냥 차라리 젊었을적 때보다 늙어져버린 지금이 홀가분하다
컴퓨터가 버벅거리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결을 봐야했었는데
그닥 중요치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냥 포기해 버리니까 그게 더 마음 편해진다.
점점 내 안으로만 들어가게 되는 나이일까?
그냥 좋아하는 일을 손에 닿인 채 멍하게 살아간다.
누가 나를 알아봐주지 않아도 그만
그때 그때의 시간이 마음 편하지 않게 되어도 또 그런대로 잘 삭이고 지나가진다.
가끔 보고싶어지는 사람
보살펴 주고 싶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하는 쓸데 없을 욕심이 들쑤시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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