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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기억에 없다. 하도 노란민들레들만 오렛동안 봐왔었기에 언제 하얀 민들레를 본 적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다 제주도에서는 장아찌를 그냥 '지'라고 표현하는데 육지처럼 된장이나 고추장이 버무려진 장아찌는 잘 없다. 지인이 담궈 보내준 하안 민들레 지를 먹어봤는데 아주 쌉싸름하다 난 고추장과 젓갈을 넣은 민들레 김치를 좋아한다. 선호하는 김치가 고들빼기김치 민들레 김치 들판에서 보라색으로 자라는 쪽파를 섞은 조선 토종 갓김치 열무김치 등인데 직접 담가보고 싶기도 하다 이 녀석들만 보면 괜스레 심쿵해지는 건 왜일까? 예덕나무의 새 잎이 나올 땐 어김없이 선연한 붉은빛이다. 언젠가 티브이에서 성인병 때문에 예덕나무의 껍질을 벗기러 다니는 사람을 봤는데 예덕나무의 껍질이 효과가 있는 모양인데 글쎄 요즘엔 살기가 좋아져..
문자가 왔나 보다 또 그렇고 그런 홍수같이 쏟아져 오는 홍보성 광고성 문자려니 여권 만료일이 다가오니 갱신하라는 문자다 마지막 갱신할 때 10 년으로 꽤 넉넉하게 여유를 뒀었는데 갱신 후 새 여권으로 바꾸고 나서 한 번도 사용을 안 했었는데 어느새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티브이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시한부 선고를 받았거나 나이가 아주 많은 환자들의 인터뷰 그들이 가장 후회하는 첫 번째가 가 보고 싶었던 곳을 미루기만 하다가 영영 못 가게 되었다는 것 여유 같은 게 없어서 못 가다가 막상 여유가 생기고 나선 언제라도 갈 수 있어서 조금씩 미루기도 했다는 것 그러다 이제는 코로나 때문에 아예 포기를 하게 되었다. 그때 내가 외국을 여행 다녔던 것은 여유는 커녕 오히려 최악의 상태였다고 해도..
배려 살면서 내가 다른 건 개판이었다 쳐도 배려하는 그럭저럭이었다 믿었다. 흔히들 말하는 찬다 또는 차였다 라는 표현이 있는데 살아오면서 누구를 차 본 적은 없었으니까 이성 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건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일 텐데 배신이라고 달리 표현할 수도 있겠다. 뒤통수 맞는 것처럼 당했던 적은 있지만 배신을 하거나 신의를 져버린 적은 없어서 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스울 수도 있겠지만 낌새를 느끼고서도 내 먼저 사람을 버리지는 않고 상대방이 먼저 나를 차거나(?) 버릴 수 있는 기회를 주곤 했다. 배려라고 하기에 적절치 않을 수도 있고 아니랄 수도 있을 테지만 어찌 됐든 내가 먼저 모질게 하지 못하는 성격 탓이었기도 하다. 배려 싸우거나 성격차이 같은 것도 아니었기에 웃으면서 자판기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