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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고맙다 미안하다 본문
날갯짓으로 제 흔적을 지우고 날아가던 새들은
아주 오래 산 늙은 새들은
새들은 죽어서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그 많던 새들은 어디로 숨어들어 죽을까?
새가 살던 집은 보여도 새들의 죽음은 보이지가 않네
지느러미로 흔적을 숨기고 사라지는 물고기의 눈으론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깜빡이지도 않거니와 눈동자도 움직이지를 않는다
해서 눈 높이를 맞출수도 눈맞춤을 할 수 조차도 없다
사람은 눈을 쳐다보면 슬픈지 행복한지
무심한 눈동자가 아니면 일 수가 있는데
물고기의 눈을 보고서는 도무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물고기는 늙으면 아마도 그냥 다른 물고기에게 잡아먹히는 것일까?
내게로 와준 사람이 참 고맙다
내게로 와줬던 사람이 내가 싫어 떠날 때까지
내게로 왔던 사람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아주 많이 죽을만큼 미안하다...
안녕 이라는 말은 이럴 때 안부 인사가 되려나
아니면 아주 이별하는 인사처럼 되려나...
안녕...
안녕...
좀퍼럼 사용하는 말 아니었는데
조금은 정겹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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